찬-녹도개념 필요, 반-매연발생 부적합

청주지역의 대표적 명물인 가로수길 플라타너스 중앙부분 공원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청주시는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청주 가로수길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가로수길 조성 방안에 대해 찬반으로 갈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중앙부분 공원화에 반대하는 김현수 충북발전범도민연대 운영위원은 "현재 시공하는 50m 도로 폭이면 8차선 도로와 레저공간이 확보되는데 6차선으로 시공하는 것은 잘못된 설계"라며 "행복도시와 오송분기역 간에 늘어나는 교통량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8차선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석기 청주시의정 동우회 회원과 박종규 시의원은 "가로수길 주변 주민들은 매연, 소음, 병충해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부모산 쪽을 녹도화 하는 새로운 검토안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덕순 강서1동 주민자치 위원장은 "수정 검토안 중 부모산 쪽의 매연 저감을 위해 오르막길 1차로를 내리막길로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했다.

반면 중앙부분 공원화에 찬성하는 허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청주의 녹지비율이 전국 바닥권으로 교통편의를 위해 차선을 넓히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며 "가로수길 중앙부분은 공원이 아니라 녹도의 개념으로 설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가로수길 중앙공원화의 반대 이유로 제기되는 소음, 매연, 안전문제는 객관성이 결여된 과장된 지적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안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다면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창제 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도로의 기능을 살리고 플라타너스 나무를 살리는 길이 현재안이다"며 "경관이 빼어난 가로수가 살아 있는 곳으로 조성하기 위해 계획을 보강하면 선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2009년 하반기까지 국ㆍ도비와 시비 등 507억 원을 들여 흥덕구 강서동사무소∼휴암교차로(2.48㎞) 간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폭 53m)을 왕복 6차로로 확·포장한 뒤 중앙 부분(폭 26.5m)은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하고 공사를 진행해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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