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해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만나고 돌아 온 김호복 충주시장은 "반 총장은 충주 UN평화공원 조성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시장은 "그는 UN평화공원 사업이 충주의 특성에 꼭 맞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특히 "충주시 방문단과 함께 반 총장을 접견한 정우택 충북지사에게도 적극적인 사업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면서 "(UN평화공원 조성을 위해)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고 반 총장은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이처럼 UN평화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반 총장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한 것은 충북도내 지자체의 '반기문 브랜드' 사업과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무엇보다 충주지역 시민사회와 시의회 내부에 적지않은 이 사업에 대한 반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반 총장 자신도 여기저기서 추진되고 있는 '반기문' 관련사업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면서 "산만한 사업들을 한곳(충주)에 모아 일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김 시장은 "반 총장에게 충주 기업도시 건설사업 지원과 2013년 세계 조정선수권 대회 유치 지원을 당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시가 790억원을 투자해 금릉동 칠금관광지 주변 12만7775㎡ 부지에 조성할 계획인 UN평화공원은 지난 10일을 전후해 열린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결국 승인을 요구한 160억원(부지매입비 150억, 용역비 10억원) 중 시의회는 57억원을 삭감해 예산을 통과시켰다.

또 일부 시민들은 "체면과 명분때문에 생산성없는 일에 귀한 세금을 쏟아 부으려 한다"면서 이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김 시장은 "때가 더 늦어질 경우 땅값이 올라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더 많아지는 만큼 지금이 사업추진의 최적기"라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18일 출국해 9일간의 일정으로 유엔본부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도시인 오스틴시 등을 둘러보고 26일 귀국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