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유실… 환경재해 우려
복구공사 발주업체 시멘트·폐아스콘 등 다량 배출

충북도가 수해 현장에 대한 복구 공사를 발주하면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해 폐기물 유실 등 환경 재해가 우려된다.
도는 지난해 수해로 파손이나 부분 유실된 단양군 영춘면 보발 지구와 지방도 522호 영춘교 등 일부 구간에 대한 복구 공사를 시행 중에 있다.
현재 두 곳의 복구 현장에서는 수해와 복구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시멘트, 폐아스콘 등 폐기물이 다량 배출된 상태다. 문제는 시공사가 이들 폐기물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처리하지 않고 인근 하상에 그대로 방치해 놓았다는 것.
이들 수해 복구 현장은 장마철만 되면 유입 수량이 급증해 상습적으로 재해가 발생하고 있고 평소에도 폭우 등으로 인해 도로와 교량 파손의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보발천의 경우에는 우천 시 인근 산악 지역 계곡에서 갑작스럽게 급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해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시공사 측은 수해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폐기장으로 운반하지 않은 채 수해 현장 하상에 그대로 방치해 환경 재해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주민 박모 씨(40·단양군 가곡면)는 “보발재 인근 수해 지역은 급류 발생으로 인해 수해가 잦은 곳으로, 상류 지역에서 운반되거나 이 일대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 등이 하류 지역에 그대로 유출돼 하천변의 미관과 수질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며 “특히 나무나 건설 폐기물 등은 유속을 빠르게 하고 물의 흐름을 방해해 또다른 수해를 유발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춘교와 보발천 등 도가 발주한 두 곳의 수해 복구 현장의 경우 시공 업체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현장에 상주하는 관리 감독 인원이 없는 실정이어서 폐기물 처리는 물론, 시공 상의 하자 등에 대한 현장 감독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주민 김모 씨(60·단양군 영춘면)는 “현재까지 공사 현장을 상주하고 있는 인원은 모두 건설 업체 시공팀에 불과하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시공 업체가 임시 야적한 폐기물을 조속히 폐기물 처리장 등으로 안전하게 이전 처리하도록 도가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수해 현장 인근의 고목이나 기타 쓰레기도 장마철 이전에 말끔히 정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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