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무원노조, 수당인상 놓고 허심탄회한 논쟁

지난 6일 전국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 표세훈 지부장이 노조 홈페이지에 최근 집행부를 상대로 협의요구한 3가지 사항에 대해 글을 올렸다. 첫째, 직원동원(행사시)에 따른 문제점과 직원보호 대책 둘째, 시간외 근무수당의 현실화 셋째, 직원의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의 휴식 및 근무여건의 보장 등을 적시하고 집행부 회신을 받는대로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이튿날 청주시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간외 근무수당 현실화’에 대한 댓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그동안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근무시간을 허위기재해 편성된 예산을 다 찾아가는(?) 그릇된 관행에 대한 따끔한 양심고백이 있었다. 그러자 공직내부의 내밀한 사안을 까발리는(?) 위험성에 대한 경계의 글이 올라왔다. 이같은 상호공방의 댓글 6개를 원문 그대로 싣기로 한다. 공방의 결론은 자기개혁을 통한 공직사회의 건강성 회복으로 모아졌다. 공무원노조가 필요한 이유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판단된다. / 편집자

1.
시간외근무수당의 현실화?
(양심도둑의 고백)
지부장이 집행부에 제시한 요구사항중 하나가 시간외근무수당 현실화가 있다. 물론 공감하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시간외근무수당이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 지 집행실태를 분석해 봤는지 묻고 싶다. 왜냐면 집행실태를 살펴볼때 지부장의 요구는 양심불량자를 양산하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결과만 초래하는모순된 주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의 문제라 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 광범위하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는 도둑놈 심보를 우리는 그동안 눈감아 온 공범자들이 아니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다 그런 거지 뭘 왜 굳이 그런 것을 들춰서 문제 삼느냐고 비난할 지는 몰라도 공직사회 부패방지를 위한 노조의 설립목적에 비추어 볼 때 적어도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 지기를 바란다면 최소한도의 정당성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
하위직은 물론 관리자들도 나는 공범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가 있으면 한 번 나와보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일부 부서, 그것도 관리자를 뺀 하위직들을 제외하고는 시간외근무수당을 탈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6시면 퇴근하는 땡칠이가 만땅에, 몰염치한 관리자들이 상당액의 수당을 타는 것을 우린 눈감아 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지부장님 !
도둑고양이가 훔쳐먹는 생선을 잘 지키기만 해도 제대로 열심히 일한 자들의 수당현실화는 가능할 겁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부끄러운 관행과 실태를 개선하지 않고는 수당현실화 요구는 철면피 그 자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철회하시고 차라리 도둑고양이 잡는 일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직원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도둑을 양산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치부, 그저 감추기만 한다고 가려집니까? 환부를 드러내고 도려내는 일을 노조가 해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않겠습니까? 관리자들에게 막무가내식의 요구를 하기 전에 노조의 건강성과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먼저 우리의 환부를 도려내는 일에 힘써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

2. 기왕이면, 다른 문제로…
(오리발)
귀하의 시간외 수당 지급 문제는 우리 내부의 문제입니다.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수당을 탄다는 사실이 여러가지로 X 팔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화제를 바꾸어 봅시다. 동 대표 의원(시의원)으로 계신 분들이 예산을 갖고 해외 관광(선진지 견학)가는 문제로 …
얼마 전에는 도시건설국에서 대만, 카나다 갔다오더니 요번에는 운영총무국에서 나갔다는것 아닙니까? 기왕이면 우리들의 치부는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하고.(외부인도 보니까!)

3. 창피한 문제
(익명)
오리발님의 이견에 공감합니다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과연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해온 일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을까요? 그동안 수차례 노조가 지적해 왔던, 우리가 당해왔던 그 문제 그대로였지 변한 것이 있습니까? 창피하다고 감추기만 한다면 우리가 굳이 노조란 이름을 들먹일 필요가 있을까요? 내부적으로 해결한다고 했던 문제들…, 곪기만 했을 뿐 과연 해결된 적이 있었나요? 이제는 호미로 막을 일들은 호미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피하다고 감추기만 한다면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갈 뿐 영원한 쪽팔림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4.시간외근무수당 현실화?
(가물치)
구더기 무서워 장담지 말자는 것하고 똑같군요. 양심불량자들 때문에 엄연히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노조에서 할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문제는 열심히 하지않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모든 직원들이 똑같이 열심히 하는 것을 인정받은 후에나 원칙이있는 인사를 해달라고 말해야 할것이고, 직원들의 모든 복리후생도 또한 모두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 다음에 요구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법에 보장되어 있는 권리조차도 이런저런 이유로 말하지 못한다면 노조는 끝장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조지부장이나 임원들은 정말로 편해질 것이며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기회를 줄뿐만 아니라 바로 어용노조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아야만 청주시지부가 똑바로갈 수 있는 것입니다.
노조가 하는 일이 원칙적으로 올바르면 올바르다고 말하고 그릇된 일을 하면 잘못됐다고 똑바르게 말할 줄아는 조합원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발전하게 될 것이지만 사심을 갖고 괜히 딴지만을 건다면 청주시지부는 흙탕물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5. 시간외근무수당 현실화2
(익명)
가물치님! 딴지를 걸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노조를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일부 오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 임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6.5, 6급 시간외수당 그것은
(문제아)
언제부터 문제점이 지적되었는지 모른다. 하지도 않으면서 땡하면 퇴근하는 사람들이 시간외수당을 받을때 보면 만땅이란다 글세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것도 일부 5급, 6급들이 있고 직원들도 있단다. 이 문제에 대해 누구를 탓하기 전에 시간외 근무를 하지도 않고 타가는 일부 5,6급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대신 써주는 자들이 대부분 7급이하라는것이 또한 문제다. 잘못된 것인줄 알면서 왜? 돌아서서 욕을 하면서 왜? 그럴려면 아예 말을 하질 말던지, 아니면 정말 양심적으로 부정부패를 하질 말던지. 이건 냉철히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한다 내생각은 원칙대로 해야만 한다. 하지 않는 과장, 계장들에게 잘보이려고 아부하는 그런 직원들이 문제다. 제발 양심적으로 살자. 남들이, 숙직자들이 다 보고 있다. 이름을 쓰고 가면 누가 몇사람있는지 확인이 된다. 이런 짓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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