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극제, 청년극장 ‘달의 안해’ 도내 연극인 40여명 출연

충북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다 모였다. 연극 한편을 올리기위해 극단 인원들이 도움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보통 출연인원이 10명을 넘기기가 힘들다. 그런데 이번 충북연극제에서 선보일 청년극장의 ‘달의안해’는 출연자들만 40여명, 제작비가 5천만원 투입돼 열악한 충북연극계에겐 ‘블록포스터’인 셈이다.
이들은 문화공간 너름새 내부공사관계로 지난 3개월동안 청사사무실에 저녁마다 모여 연습을 강행했다. 예총, 민예총 산하 극단의 중견 연기자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또 충북의 이야기를 소재로 연극을 만들고 있어 달의 안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청년극장 홍진웅 대표는 “제작비를 생각하면 한마디로 미친짓이고, 모험이다. 하지만 충북연극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전국연극제에서 우승을 목표로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충북연극제는 매년 도내 극단들이 야심작을 내놓고 경연을 펼쳐 도 대표팀을 선발, 전국연극제에 참가한다.
올해는 청년극장의 ‘달의 안해’가 4일과 5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무대에 올려지고, 2일과 3일에는 충주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 달래가 충주문예회관에서 ‘댁의 자가용은 안녕하세요’를 공연한다.
전국연극제는 6월 12일부터 29일까지 공주문예회관에서 무대가 마련된다. 이 연극제는 올해 21회째를 맞는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이다. 그동안 충북연극이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 연출상, 연기상, 무대미술상을 거머쥔 것도 공정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무대에 올리는 비용 마련하기가 녹록치 않다. 연극제작비용이 보통 3~4천만원 인것에 반해 지원금은 400만원뿐이다. 그것또한 문예진흥원에서 150만원, 시에서 100만원, 기타 상금으로 150만원으로 지원되고 있다. 전국연극제 진출시에는 도에서 1200만원, 문예진흥원에서 300만원, 시에서 25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손익계산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모자른다. 홍대표는 “타 도에 비해 충북도 지원금은 최하위 수준이다. 또한 몇년째 1200만원으로 고정돼 있다. 엄연히 전국연극제는 도에서 주관하는 사업이고, 충북대표팀은 도 대표팀임에도 지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고 비판했다.
전국연극제는 매니아들의 축제이자, 참신한 지역작가과 연극인을 발굴해 후원하는 장이다. 그래서 창작극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다. 홍대표가 선택한 ‘달의 안해’도 초연작이다. 2000년도에 단양군에서 연 마당극 전국공모에서 대상을 탄 이산 원작의 ‘죽령의 북소리’를 우현종씨가 각색했다.
‘달의 안해’는 우리가 너무나 잘알고 있는 바보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이야기. 홍대표는 “이번연극의 포인트는 마당극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시도했다는 것이며,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눈으로 재조명했다”고 말했다. 가령 바보온달이 정말 바보였을까, 죽령 전투에서 왜 군사를 지원받지 못했나 등의 역사적인 사실의 배경을 추적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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