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미술관에서 전시회도 개최

▲ 박영대 화백 송계 박영대 화백(65·사진)이 최근 작가 인생 50여년을 정리하는 작품집을 펴내고, 기념전시회를 5월 1일부터 27일까지 대청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일 오후 3시에는 오프닝과 함께 작품집 발간회도 연다. 그는 늘 ‘보리작갗로 불렸다. 박화백은 74년 처음 그린 보리를 그렸다. 시골에서 자란 그는 보리는 어릴적 향수였다고. 처음엔 ‘청맥’를, 그다음엔‘맥파’를 그렸다. 그후 황맥을 그렸고, 78년엔 맥방석을 그리기 시작했다. 또 이즈음 박화백은 국전과 각종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을 하며 ‘보리작갗로 명성과 타이틀을 함께 얻게 됐다는 것. 이번 작품집에는 총 250여점의 작품이 담겨져 있다. 붓을 잡은지 50여년의 긴 세월만큼이나 한점 한점 이야기를 품고 있다. 평론가들은 작품집에서 그의 작품을 6단계로 구분해놓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박화백은 96년 작 ‘백자와 보리’를 손꼽는다. “대영박물관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어. 사실 화랑을 통해 작품만 보냈는데, 박물관장이 전시를 보고 반해서 한달 연장할 뿐만아니라 작품을 소장했기로 했어. 게다가 작가를 초청하겠다고 해서 영국에 가보니 파티가 마련돼 있었지….”보리는 그에게 많은 것을 안겨다 주었다. 또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보리를 많이 그린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리를 그려 윤택하고자 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81년 뉴욕초대전을 연 후 그의 작품은 변신을 꾀했다. “전시회를 열기위해 처음으로 해외에 나갔지. 그때 구라파, 동남아 등 16개국을 돌며 각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돌아봤는데 그 여행을 통해 이전까지의 극사실작업에서 추상작업으로 패턴이 바뀌었어. 미술관에 영원히 남길 그림을 그리려면 이전의 형태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지. 추상은 흠을 잡을 수가 없거든(웃음).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는 내면의 욕구도 강했었고.” ▲ 박영대 작 ‘백자와 보리’1996
박화백은 “최근에는 형태를 단순화시키고, 색채를 살린 작품들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평론가 최병식씨는 “박영대의 끈질긴 보리사랑은 이제 리듬을 구가하면서 형상적인 틀과 한계로부터 일갈된 자유를 원하고 있다. 보리는 이제 그의 우주이며, 시학이라고 할만큼 일종의 문학적이고 종교적인 차원으로까지 진전됐다. 적어도 평생을 같이 해온 신념의 징표인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화단에서는 드문 긴 여정의 드라마와 같다”고 평했다.

박화백은 “보리는 효자야” 한마디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