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섭 위원장 수정동의안 제안, 표결 끝에 행자위에서 행정사무조사키로

충북도의 인사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도의회 특위 구성이 무산됐다.

도의회는 24일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특위 대신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행정사무조사를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도의원들은 지난 20일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14대 10으로 특위를 구성키로 결정했으나, 본회의 장에서 송은섭 건설문화위원장이 제안한 수정동의안이 채택돼 원안이 자동 폐기되고 말았다.

송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도지사 인사관련 업무는 전체 의원이 다루는 것보다 행정자치위원회가 전문성을 가지고 다루는 게 좋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는 정회를 선포한 뒤 의원휴게실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결정해 놓고 이제 와서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옥신각신 했으나 의원 1/4 이상이 서명함으로서 수정동의안이 채택됐다.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이에 대해 표결을 벌였으나 18대 12로 결국 가결, 특위 구성이 물건너 갔다.

도지사 인사문제를 처음 제안한 이필용 행자위 위원장은 "오늘은 치욕의 날이다. 도의회에 조기를 달아야 할 판"이라며 "집행부 고위급들이 의원들을 상대로 엄청난 로비를 벌였다. 나도 특위를 만들지 말아 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결국 의원들이 여기에 넘어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로써 도지사의 정실, 보은, 낙하산 인사 문제는 의회 행자위에서 행정사무조사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져 당초 계획과 크게 달라졌다. 의원들은 이 날 자신들이 간담회에서 결정한 사안을 며칠새 번복하고 마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보여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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