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사 '인사청탁 좌절되자 인사특위 구성'

충북도의회가 의정사상 처음으로 충북도 인사에 대한 '인사행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한 가운데 정우택 충북지사가 도의회 의장의 인사청탁 사실을 공개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정 지사는 23일 기자 오찬간담회를 통해 "인사특위는 도의회와 도정, 한나라당과 도민 등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사특위가 구성되면 낙하산.정실 인사 논란에 대해 정당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지사는 "오장세 도의회 의장이 인사 청탁이 좌절되자 여러 곳의 사석에서 '도와 대립각을 세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특위가 구성된 배경은 인사 청탁을 들어주지 않은 것과 이필용 의원의 5분 발언에 대한 도의 반박 기자회견 등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지사는 또 "나도 정치인으로 성장한 사람인데, 정치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인사특위 구성에 대한 도 차원의 정면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도의회에서 인사청탁을 한 A사무관의 이름까지 거론됐다.

정 지사는 이어 "도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도의 인사를 비난한 것에 대해 도 역시 반박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임시회 발언을 통해 "최근 도 인사가 정실.코드.낙하산 인사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재충 행정부지사는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반박했다.

이같이 정 지사가 도의회의 인사 청탁사실을 공개하는 등 민감한 부분까지 거론하면서 도와 도의회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 20일 전체 의원 31명 중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인사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날 의원 간담회는 인사특위 구성에 대한 찬반 격론끝에 무기명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14표, 반대 10표로 특위 구성이 결정됐다.

도의회는 24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발의한 인사특위 구성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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