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마녀사냥'-열린당 '공직이 전리품?'

충북도 인사를 둘러싼 공방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의 이전투구로 비화되는 등 장외로 옮겨붙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18일 '도지사의 인사권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선출직 시스템 하에서 엽관제를 통해 공직에 참여하고 일하는 것은 아주 일반화되어 있고 상식적인 일"이라며 "충북도의 인사에 대해 정우택 지사의 캠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능력을 의심하고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또 "지방자치단체장도 자신의 공약이나 정책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뒷받침할 세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충북도의 정실인사, 보은 인사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또 '열린우리당의 한심한 작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또 다른 성명을 통해 최근 청주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의 대통합 발언과 관련,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나라꼴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범여권 대통합을 운운하는 것은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라고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앞서,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17일 '공직이 정당 사병·보신(保身) 경품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공직이 전리품으로 전락하고 있고, 공직이 만사(萬事)가 아니라 망사(亡事)가 되고 있다"며 "충북도는 낙하산·보은·코드·정실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 당이 충북도 인사를 놓고 때 아닌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지난 16일 충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필용 위원장(한나라당·음성2)이 민선 4기 충북도 인사의 난맥상을 질책하며 투명한 인사를 요구한 것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제259회 도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선 4기 들어 지난 10개월간 인사문제로 도정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며 "비서실, 청주의료원, 충북체육회, 장애인체육회, 충북개발연구원, 충북테크노파크, 대한적십자사 청주지사, 청람재 등에 (정우택) 지사와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이 대거 배치돼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조직의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