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시작되어 광복이후 1960년대 말까지 청주 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업은 남한제사공장과 청주방직, 청주연초제조창, 한국도자기의 전신인 청주사기공장이다.
남한제사는 누에고치를 사들여 명주실(生絲)을 뽑아 일본 등지에 수출했다. 청주방직은 목화솜에서 실을 뽑아 광목을 짜던 회사였다. 그리고 연초제조창은 잎담배를 수납 받아 제조해 종이에 말아 ‘개피담배’를 생산했고 사기공장은 고령토 흙으로 그릇을 빚어 생활사기 그릇을 구워내던 회사였다.
삼한, 고려시대 모두 나라에서 누에치기를 권장했고 특히 조선시대에는 ‘친잠례’라 해서 왕이 친히 밭을 갈아 농사의 중요성을 본보기로 보였고 왕비가 고관부인과 궁녀들을 데리고 뽕잎을 따서 누에에게 먹이는 행사를 치뤘다고 한다. 기록을 보면 조선 초기 태종 11년(1411년)과 세종8년(1426년), 성종7년(1476년), 영조43년(1767년) 등 조선시대 대부분의 시기에 누에를 치는 ‘친잠제’와 죽은 누에에게 제사를 지내는 ‘선삼제’를 올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새마을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1972년 6월 9일 ,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관한 제1회 새마을 양잠시범대회가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에서 개최됐고 제2회 대회는 1973년 6월 5일 ,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에서 거행돼 육영수 여사가 뽕잎을 따서 누에에게 먹이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 새마을권잠실 청원군 강내면에 세워진 새마을권잠실은 육영수 여사가 72~73년 권잠행사에 참석하면서 새로 설계됐는데 1974년 장녀 박근혜씨가 참석해 준공식테이프를 끊었다.
이 대회가 계기가 되어 학천리에 권잠실이 건축되고 옆자리에 ‘한국잠사박물관’이 개관되면서 전국에서 누에치기가 가장 성행했던 청주 인근 지역이 누에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1981년 9월 9일, 전두환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참석한 친잠 행사를 마지막으로 25년 동안 맥이 끊긴 후 2006년 11월 14일에야 다시금 친잠 행사가 실시됐다. 노무현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청원군의 잠업진흥원에서 세계누에산물 전시와 함께 25년 만에 친잠 행사가 거행된 것이다.
그동안 한국 잠업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친잠 행사로 잠업의 세계화라는 기치가 새로이 다져지는 계기를 마련했고. 대한잠사회 또한 청원군과 힘을 합쳐 ‘세계누에축제’개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런 흐름에 발을 맞춰 잠업의 세계화를 이루고 충북이 세계속의 누에의 메카로 자리 잡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번데기 보다 물이 훨씬 많아서 너무 너무 황당해서 할말을 잊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