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수용지역민 불만 한목소리

음성·진천 충북혁신도시 수용지역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날을 거듭할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혁신도시 수용민은 임차농민의 실질적인 보상과 독거노인 이주·생계대책, 타지역 이주시 다올찬수박 브랜드 없이 시작해야 되는 데서 비롯한 소득감소문제 등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혁신도시 수용지역민들은 인근지역에서 거주하며 기존의 짓던 농사를 이어 짓고 싶어한다.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보상금으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땅값을 치러가며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

이들은 맹동을 떠나 먼 타향살이를 할 수 밖에 없다. 수용지역민은 타향살이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르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집단이주를 못하게 되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 생면부지에게 농지를 쉽사리 빌려줄리 없지만 설사 임차해서 농사를 짓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웃 간에 서로 품앗이 해가며 상부상조하는 미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맹동면 두성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송명기씨는 “이웃끼리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았는데 타향살이를 하게되면 생면부지 누구한테 임차를 하냐”고 하소연 했다.

더욱이 행정복합도시 수용지역민에게는 소득의 3년치를 보상해줬는데 정부는 이것도 많다하여 혁신도시 수용지역민에게는 2년치로 줄여 준다는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성격으로 임차농에게 주는 영농보상금도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나눠갖는 현상까지도 벌이지고 있다.

외지인이나 현지인 사이 영농보상금을 노리고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의 땅을 빼앗고 있다고 한다. 거주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보다 외지인들이 땅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1360여명의 외지인이 수용지역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인들은 고작 100여 가구뿐이다.

현재 혁신도시 수용지역에서는 토지주와 임차인 사이 영농보상금가지고 논쟁중이다. 외지인 에게 임차해서 농사를 짓는 임차인은 전액 보상금을 차지하고, 현지인에게 임차해서 농사를 지으면 임대인과 임차인이 반반씩 나누는 등 임차농들의 고충을 더하고 있다.

또한 수용지역민들은 입을 모아 독거노인들을 걱정하고 있다. 남의 터에 지은 지 몇 십년 된 허름한 집에 소일거리로 농사지은 쌀 닷 말 정도면 일 년을 살 수 있고, 전기요금, 전화비 정도만 내면 시골에선 생활이 가능했다. 또 옆집에서 산림살이를 봐줘가며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생계를 꾸려갔다.

그러나 이것도 어렵게 됐다. 대한주택공사에서 이주·생계 보상금을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돈으로 임대 아파트로 둥지를 옮긴다 해도 관리비 부담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임윤빈 맹동대책위원장은 “복지차원에서 초기자본이 많이 들어가도 실버타운을 조성해 고령의 노인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무료로 하고, 이 노인들이 돌아가시면 그때부터 유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맹동수박에서 다올찬 수박으로 갖은 고생을 해가며 얻은 명성을 버리고 타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는 수용지역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용지역민들은 인근지역에 수박농사를 지을 수 없다.

맹동수박이 명품 다올찬수박으로 명성을 날리면서 맹동인근 지역에서 너나할 것 없이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를 이룬 지역에 수박농사를 짓겠다고 땅을 내다라고 부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타향살이를 하게 된 수용지역민은 그동안 일궈낸 맹동수박이라는 명성을 버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더군다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농지도 임차를 해야하고, 브랜드와 수박특구의 잇점도 버리는 이중삼중으로 고충을 겪게 됐다. / 남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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