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의회, 현대시멘트 사원아파트 제천건립 반발

<충청매일>현대시멘트 골프장 조성 사업과 관련, 현대시멘트 노동조합이 사원아파트를 제천에 신축할 움직임을 보이자 단양군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회사 노조는 최근 제천시에 450세대 규모의 사원아파트를 짓기 위해 제천시 강저동 일원에 7천여평 정도의 부지를 물색, 매입 계획을 수립한 뒤 제천시와 인·허가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인구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는 제천시는 현대시멘트 노조가 사택을 짓겠다고 하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시 관계자는 “현대시멘트 사택 신축에 따른 건립계획안이 접수 될 경우 모든 인·허가를 적극적으로 돕고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단양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단양군의회도 발끈하고 나섰다.

신태의 의원(단양2·한나라)은 “대안 없는 인·허가로 지역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한다”면서 “이 같은 현대시멘트의 행태는 주민을 무시하고 기업의 도덕성마저 저버린 것으로 지역경제 마비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어 “환경영향평가시 인구 감소요인이 우려되면 단체장이 사업 또는 공사 중지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의회는 현대시멘트가 주민들과 약속한 사택신축을 매포에 하지 않을 경우 골프장 조성을 강력히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윤수경 의원(단양2·한나라)도 “골프장 증설허가를 내주면서 공장 내 사택의 외지 이전 움직임을 감지한 후에도 아무런 후속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집행부가 한심스럽다”면서 “집행부가 계속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일관할 경우 의회차원에서 강력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달 공장 내 사택에 거주하던 49세대를 제천시 신월동 모 아파트(임대기간 2년·세대당 보증금 7천만원)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양 지역민들은 단양군의 미온적인 태도가 단양군의 인구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시멘트의 사택 외지 이전을 알게 된 단양군은 매포읍사무소에서 김동성 단양군수, 신태의·김영주 의원, 북부지역 7개리 이장 등과 현대시멘트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택 이전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현대시멘트 이성만 관리부장은 “사원과 골프장 직원·캐디 숙소 등이 머물 수 있는 사택 100세대 정도를 매포에 신축·건립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내놨다.

하지만 현대시멘트는 약속 이행은커녕 슬그머니 사택을 제천으로 옮길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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