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PC판매업체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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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PC판매업체 속수무책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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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XP출시와 연말특수로 인해 PC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수능시험을 치러낸 예비대학생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 PC경기에 활력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도내 PC 상점은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경기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요자의 구매형태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 부족때문이다. 이에 PC수요자의 구매형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았다.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는 L씨(27)는 설계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PC가 필요하게 되었다. 대학 입학할 때 샀던 펜티엄 133Mhz의 성능으로는 작업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L씨는 가격은 93만원 정도에 펜티엄3급 이상의 PC를 염두에 두고 구매에 나섰다. 우선 도내 PC상점이 밀집된 현대코아의 한 상점에서 펜티엄3의 컴퓨터를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서울 용산 상가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가격대 성능면에서 더 뛰어난 PC를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용산상가가 먼저 생각났다. 그러나 L씨는 ‘가격면에서 용산상가가 국내 최저가를 자랑하지만 수천개에 달하는 상점중 가장 싼 곳에서 가장 싼 부품만을 찾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L씨는 용산상가에서의 PC구매는 접어두고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인터넷 업체를 몇개 검색해 보았지만 잠정적으로 결정했던 컴퓨터의 성능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가격비교 사이트가 있는 것을 알고 접속해본 결과 예상밖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처음 생각했던 93만원 가격에 성능면에서도 한단계 높은 펜티엄4 컴퓨터로 조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램이나 사운드카드등의 기타 사양도 처음의 것보다 뛰어난 것이었다.
L씨는 “펜티엄3는 단종제품이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해서 클럭속도가 낮은 펜티엄4와 가격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내 컴퓨터 상점이 인터넷업체보다 비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대 성능면에서는 더 좋은 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격비교사이트에 접속하면 인터넷 업체별로 같은 제품에 대한 각각의 가격을 알아볼 수 있으며 최저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때문에 각 부품이 한개의 제품 개념으로 자리잡힌 PC의 경우 최저가격을 표시한 업체의 제품만을 선별하여 조립할 경우 가격의 차이는 조립PC전문점과 비교할 때 10만원에서 20만원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조립능력이 없더라도 3만원 정도의 수공비만 더하면 완성된 PC를 배달받을 수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에서 DVD등과 입체음향 스피커의 사양을 갖춘 고성능 PC를 구입한 J씨(28)는 “가격비교사이트는 한눈에 최저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낮은 가격에 성능면에서 더 뛰어난 PC를 살 수 있죠. 또한 사용용도에 맞게 선별해서 조립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영화를 즐겨보기 때문에 홈시어터 수준의 사양으로 선별해서 조립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PC조립능력을 갖춘 ‘파워유저’들은 J씨의 설명처럼 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하여 사용용도에 맞춘 PC를 조립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파워유저’의 증가는 PC의 완제품 구입이 아닌 부품별 구입이라는 또다른 구매형태를 만들었다. 또한 부품별로 구입을하고 3만원정도의 조립비를 받고 있는 인터넷 PC판매 업체들도 또다른 구매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도내 PC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한 판매에 소홀했던게 사실이다.
도내 PC판매 업체들은 “연말연시가 낀 겨울이 성수기지만 올해는 비수기인 여름과 비교할 때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판매량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여전히 비수기와 똑같다.” “비수기에는 한달에 30대 정도 팔았고 성수기에는 한달에 80대까지도 팔았지만 지금은 비수기와 별차이 없다” 고 한결같이 얼어붙은 PC경기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도내 PC판매 업체들의 불황은 인터넷 PC판매 업체의 증가의 탓도 있지만 변화된 PC구매형태에 대한 대처 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앞으로 PC를 조립해 사용하는 실력자는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또한 사양과 부품이 대부분 공개되어 판매되는 PC의 특성상 인터넷판매업체와 비교 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직접 찾아오는 손님만 받는 지역 PC판매업체들의 수동적인 지금과 같은 판매전략은 수정이 필요한 시기다.
/곽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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