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충북지사가 건설교통부의 달천댐 건설 추진방안에 대해 “정부의 계획이 발표되면 (득실을 따져본 뒤)충북도의 입장을 정리하겠다”면서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날 괴산군을 방문한 정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달천댐 건설계획에 대한 충북도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을 받고 “건교부가 구체적인 댐건설 계획을 밝히지 않아 명확한 입장을 정립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지사는 “건교부가 5년만에 다시 꺼내든 댐건설계획 때문에 괴산지역 주민들이 찬반 양론으로 갈려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든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자치단체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달천댐 건설계획을 밝혀 괴산지역 수몰예상지구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던 건교부는 괴산 달천댐과 보은 두평댐 등 전국에 9개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최근 확정하고 오는 6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건교부가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에 길이 215m, 높이 36m, 총 저수량 20억5400만톤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공론화할 예정인 가운데 괴산지역 주민들은 괴산읍과 불정.감물.장연면 일대 660만평(21.8k㎡)이 수몰돼 생활터전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정 지사는 또 “충북도는 균형발전을 지향하지만 나눠주기식 지원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지역의 특산물이나 산업을 특장화하는 시.군에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하게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정 지사는 컴퓨터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주)ATS와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한 뒤 (주)대보세라믹스 등 기업체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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