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둘이라는 뜻의 영어다.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bi는 그것을 붙여 여러 단어를 만들고 있다.
자전거는 바퀴가 둘이라서 bicycle 이란다. biennial, 생소하게 들리던 이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지역에 자연스런 단어로 찾아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 비엔날레의 원 뜻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내용이야 어떻든 지역주민 공부시키기에 성공한 것 아닌가? 광주가 비엔날레로 성공을 이루니 이 지역 저 지역 지역주의에 편승한 문화행사의 하나가 되어버려 어쩌면 비엔날레란 게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몰라도 뭔가 사람을 모으는 견인력이 있는 단어임이 분명했다. 놀이문화를 변환시킨 것이 이쯤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없을 듯싶다. 산으로 들로 자연을 찾아 흔들리는 관광버스가 문화를 찾아 광주로, 여주로, 부산으로 향하는 문화 버스로 바뀌고 있고 이를 위해 고추 팔아 계를 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사는 일이 바빠서, 고단한 삶이 너무 힘겨워서 사치스런 문화를 즐길 수 없던 시절들을 바라다보는 것이 전부였고 말리려 널어놓은 고추의 풍요가 그들에게는 어느 미학보다도 자신의 삶과 공동체가 되는 살아있는 문화이었다. 노동요를 통해 힘든 일상을 대신하는, 일과 놀이가 분리되지 않은, 노동과 문화가 분리되지 않은 하나(mono) 이었다.
청주는 이 공예라는 특성화의 비엔날레를 통해 얻으려는 것이 많다. 부가가치의 상품으로 혹은 관광의 인프라를 통해 지역의 모습을 홍보하는 등의 욕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행위는 문화행위를 통한 행위자체로 모양새를 갖는다. 부가는 자생적으로 생성되어야 한다. 공예비엔날레가 모든 것을 책임질 이유는 없다. bi를 잡으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 하지만 욕심이 크면 실패도 크다.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지역의 작가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 서있다. 우는 아이 젖 물리는 식의 참여 방식은 오히려 전체적 흐름에 역류 할 수도 있다. 지역작가 외면이 기획자와 작가사이를 가르는 bi가 되어 버려 정작 이곳의 축제는 이곳에서 공동화가 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열린 문화로서의 행사가 필요할 때이다. 자생적 문화를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 행정가의 몫이다. 수용하고 여과하는 모습으로 시민이 기대하는 비엔날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을 믿는다. bi가 아닌 mono로 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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