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쓰레기 알고보니 돈이 되네
市 분리배출 간소화 재활용봉투 도입

청주시 종량제 봉투에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는 재활용 가능자원이 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잠재적 재활용 가능자원 12%까지 합치면 무려 60%에 이른다. 이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연대(이하 자원순환연대)가 지난 3년간 계절별로 실시한 샘플조사에서 나타났다.

자원순환연대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대한 성상 조사를 실시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 일반가정과 상가지역 종량제 봉투에 대해 매년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샘플을 채취, 성상조사를 실시해 왔다. 그 결과 청주시의 하루 평균 매립 쓰레기 양 435kg(조사 총량 1123kg)의 절반 이상이 재활용 가능 자원이었다.

품목별로는 종이, 캔, 플라스틱, 병, 고철까지 다양했으며 2005년 1월부터 분리배출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가 무려 21%였다. 특히 우선 재활용되고 있는 비닐봉지(필름 류 등)가 고스란히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고 있었다. 마땅한 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업체와 지자체가 한 때 수거를 꺼린 이유도 있지만 공동주택의 경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도록 공고를 하면서 부터다.

▲ 청주시 단독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청원군 옥산면 국사리의 창우RS에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작업을 위해 하차하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 의하면 종량제 봉투 48%가 재활용 가능한 자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육성준 기자 우선 재활용품의 경우 청주시 흥덕구는 지난 2005년 혼입율이 55%이던 것이 지난해 47%로 무려 8%나 줄었다. 상당구는 전년도 44%에서 지난해 45%로 1%정도 증가했다. 즉 흥덕구에 비해 상당구가 비교적 분리배출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혼입율이 대폭 감소한 흥덕구의 조사결과도 눈에 띈다.흥덕구의 변화에 대해 자원순환연대 함선녀 부장은 “매월 산미분장동의 원마루 공원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자원재활용 나눔 장터, 단독 주택 지역 생활쓰레기 배출 모니터 및 홍보활동, 분리배출 홍보물 배포 등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활동이 하나의 원인인 듯하다”고 말했다. 배출원별 재활용 자원 혼입율은 단독주택(32%)과 시장·상가 지역(21%)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분리배출 시스템의 개선과 시민 의식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동주택(22%)의 경우 재활용품 별 분리수거함이 비교적 잘 설치돼 있는데 비해 단독주택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집 앞이 쓰레기 배출지로 전락했다. 사실 이는 쓰레기 배출 방식의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했다. 쓰레기 차가 오면 집집마다 쓰레기를 내다 버리던 ‘대면 수거방식’에서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생활방식의 변화는 ‘문전배출방식’으로 변화 됐다. 이는 배출의 편리함은 있지만 모든 집 앞이 쓰레기 배출지로 전락했다. 출근길이 쾌적하지 못했고 음식 썩는 냄새가 코를 찔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따라서 95년 종량제 봉투 사용 도입후 2005년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전용 용기 도입까지 청소행정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청주시 63만 시민(22만 730세대)은 세대당 1000원씩의 스티커를 음식물 전용 용기에 부착, 일괄 수거방식으로 처리하게 됐다. 재활용 쓰레기도 토요일 수거방식에서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매일 수거방식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일관되지 못한 시 정책은 오히려 시민의 행정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분리 배출에 대한 끊임없는 시정홍보에도 불구하고 일괄 수거방식이 이뤄지면서 청소행정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진 것이다. 더구나 다양한 분리 배출 방식은 재활용품 분리항목을 제대로 모르는 시민들이 저마다 귀찮아 일반 쓰레기와 함께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그대로 버리는 부작용도 낳았다.
따라서 청주시는 앞으로 쓰레기 발생과 처리의 심각함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재활용 쓰레기를 자원화 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초등학교부터 자원재활용에 대한 조기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또 주택지역의 거점배출방식의 도입과 분리배출 항목을 2∼3가지로 간소화 해서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중론이다. 이 밖에도 재활용전용봉투에 대한 시행 확대가 제기됐다.

청주시 강태현 재활용 담당은 “자원 재활용은 매립 양을 줄여 쓰레기 매립장의 사용연한을 늘리고 소각 양을 줄여 환경 오염원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막대한 처리비용과 인건비를 줄이는 사회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진다. 실제 인천 남구의 사례를 볼 때 재활용전용봉투 시행결과 자원화는 20%증가하고 매립량은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민의 탓으로 돌리면 안돼”
청주충북환경련 자원순환위 박종효 위원장


▲ 박종효 위원장 분리배출 항목이 너무 많아 혼선을 빚는 것을 시민의 탓으로만 돌리면 안된다. 더구나 청주시민 1인당 하루 음식물 배출량은 전국 평균 0.3g을 초과하고 있다. 심지어 생산자 책임제(기업체)로 수거 해야 하는 소형가전 제품도 딱지를 붙여 버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금속과 플라스틱이 혼합된 재활용 쓰레기의 경우 시민들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를 모른다. 판단을 시민에게 맡기고 책임을 떠 넘길 것이 아니라 청주시가 분리배출 시스템을 개선해야 제대로된 분리배출이 이뤄질 것이다. 항목을 2∼3개로 단순화 시키거나 혼합배출을 통해 별도의 선별과정을 거치는 시스템의 전환이 바람직 할 것이다. 특히 생활쓰레기 중 비닐봉지가 종량제 봉투에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세척 시설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은 지역의 영세한 업체 실정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자치단체가 남의 탓으로 관망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사회 공적 영역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지역엔 자원환경공사(전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유일하게 농업용 폐비닐을 세척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이 조차도 농민들이 불법 소각하거나 참여율이 저조해 재활용 빈도도 적은 것으로 안다. 우리지역에서 나는 재활용품을 자체적으로 처리 가공해 화분등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역 생산업체간 네트워크 형성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사회적 기업 양성화 대안”청주충북환경련 자원순환위 함선녀 부장 ▲ 함선녀 부장
주부의 입장에선 분리항목이 많은 것이 재활용률을 떨어트리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여기에 시간이 많이 들거나 귀찮아 종량제 봉투에 일반쓰레기와 섞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실제 지속가능발전실천위에서 조사한 결과 주부들의 하루 쓰레기 분리수거 시간은 5∼1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에서 앞으로 혼합배출방식을 채택 주택가에 재활용전용봉투를 무상으로 나눠 주기로 했으니 재활용률이 높아 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더불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미래자원’과 같은 사회적 기업의 양성화도 필요할 것이다.

기초생활 수급자의 일자리 창출 이외에도 지역에서 아무도 플라스틱(합성 수지류) 처리에 관심을 갖지 않을 때에 과감히 선벌처리장 시설을 갖추고 압축 처리해 자원화 하는데 성공했다. 주부들의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을 양성화 시키는 또 하나의 비결은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분리 배출된 재활용품이 고물상에게 1차 팔리고 청주시 청소차에 의해 수거된뒤 각 민간 처리업체에서 자원화 되는 것을 주부들이 제대로 모른다. 따라서 모두 매립되거나 소각 되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얼마만큼 자원화 되는지 실제 현장에 대한 소식을 수시로 전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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