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동안 1천여명 끌고와 총살, 보도연맹원 피해커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원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집단학살된 29일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에서 제1회 청주·청원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청주·청원 보도연맹 유족회와 충북생명평화탁발순례 추진위가 주최한 이번 위령제에는 100여명의 유족·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여해 엄숙하게 치러졌다. 

▲ 유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분터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청주·청원 보도연맹원 1000여명이 끌려와 집단학살된 장소로 도내 최대 규모의 피해 현장이다. 이날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는 추도사, 유족 증언, 유족 편지, 헌시 낭독에 이어 진혼무 공연으로 이어졌다. 헌시는 유정환 시인(충북작가회의)이 '분터골에 진달래 피면'을 낭독했고 춤패 '너울'과 극단놀이패 '열림터'가 진혼무를 통해 학살당시 비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이어 충북작가회의 유정환 시인의 헌시와 원불교.천주교.개신교.불교의 종교의례 순으로 민간인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 오성균 청주.청원유족회총무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유족증언자로 나선 오성균씨(청주청원 유족회 총무)는 "청주 영운동에서 끌려와 돌아가신 아버님을 시신을 찾기위해 어머니가 직접 분터골에 오셨는데, 여름철에 부패한 다른 시신들을 밟고 다니는 것이 죄스러워 이틀을 헤메시다가 포기하셨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억울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사업이 조속하게 마무리돼 57년간 구천에서 떠도는 원혼들을 편히 잠들게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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