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시기, 명칭 등 정확하게 밝혀질 듯

보수복원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청원군청 내 청주동헌(東軒·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09호)에서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공역(工役)한 날짜와 시간 등을 적은 글인 상량문(上樑文)이 나와 청주동헌의 창건시기와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은 28일 청주동헌의 지붕, 벽면 등의 해체 작업 중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의 홈에서 상량문 2개를 발견했다.

이날 발견된 2개의 상량문 중 하나는 창건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고 다른 하나는 개축 당시의 기록이 담겨 있을 것으로 군은 추측하고 있다.

군은 훼손을 우려해 상량문을 약품처리 등 보존처리 한 뒤 판독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량문의 내용은 내주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 지방 관아로 관찰사, 수사, 수령 등이 공무를 보던 곳인 청주동헌의 창건 시기가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면 7칸, 측면 4칸의 팔작집 형태인 청주동헌은 1825년(순조 25년)에 개축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1900년대 초 촬영된 사진의 동헌 현판 글씨가 '청녕각(淸寧閣)'과 비슷한 데 주목, 15년 전 인근 청주 중앙공원 누각의 현판(청녕각)을 동헌에 달았는데 일부 학자들은 원래 이름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상량문은 원래 상량대에 간략하게 붓글씨로 썼지만 궁실, 관아, 학교, 사원 등에서는 써야 할 내용이 많아 따로 상량문을 써서 상량대에 홈을 파고 넣어 두었다.

특히 관아 등 공공건물에서는 건축 사실과 집지은 뒤 좋은 일이 있기를 비는 찬문(讚文), 공역에 관계한 사람들의 이름과 글을 쓴 시기 등을 적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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