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새벽, 도종환 시인 희곡 무대화
우리말 풍물 민요 춤 으로 꾸민 ‘시극’

극단새벽이 54회 정기공연 詩劇 울타리꽃을 4월 1일과 2일 오후 4시, 7시 총 4회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도종환 시인의 유일한 희곡 작품인 울타리꽃을 20년만에 무대화하는 것이다. 또한 10년만에 박종갑씨가 연출을 맡아 독특한 표현양식을 선보인다.

울타리꽃은 무궁화의 다른 이름. 이 울타리꽃은 아름다운 여인이 그 아름다움 때문에 목숨을 빼앗기고, 죽어서나마 남은 자식들과 눈먼 남편을 지키고자 다시 태어났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도종환 시인은 “울타리 꽃이 가지는 힘은 바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끈질긴 생명력 속에 있다.

   
울타리꽃의 싸움은 지키고자 하는 싸움, 빼앗기지 않고자 하는 싸움이었다. 오랜 역사를 살아오면서 짓눌리고 꺾이고 빼앗기면서도 끈질기게 다시 태어나고자 몸부림쳐온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언제나 다시 솟아오르는 우리 민족의 튼튼한 꽃이다”고 설명했다.

도 시인은 “이러한 울타리꽃의 전설과 도미의 설화가 근본적으로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이 전설을 또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연극은 평온한 일상을 즐기는 민중들과 흘러나오는 피리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도미는 천성도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사는 농민으로,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개루왕은 도미의 아내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고, 일관과 계략을 꾸미며 도미를 전쟁터로 보낸다. 그리고 그의 아내를 불러 남편을 살려 주겠다고 하며 그녀를 취하려 하지만, 도미의 아내는 그를 속이고 도망치는데….

극단 새벽은 “최근 도 시인이 발표한 시들을 추가해 현실에 맞게 재구성했다. 무대에선 시와 민요, 춤과 풍물이 한데 어우러진다”고 말했다.

시극 울타리꽃은 이계택, 김옥희, 이상관, 위선일, 이동섭, 장정숙, 최고은, 최완, 허승빈, 유병기, 정은선, 송길호, 한재환, 김학수씨가 출연한다. 일반 1만원, 중고생 7000원. 충북좋은공연종합관람권작으로 관람권을 구입하면 5000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221-9453)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