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의 첫 학예사 김복수·정상수씨
28일 개관식, 개관전도 함께 연다
지난 19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새얼굴인 두 학예사를 만났다. 이들은 우연찮게도 동갑내기인데다, 지역출신으로 전공분야는 각각 서양화 동양화였다.
▲ 3월 28일 개관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앞에서 첫 학예사로 선정된 김복수(왼쪽)·정상수씨의 모습. | ||
김복수씨는 “문제는 프로그램 개발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예비작가들이 사회에 나오지만, 사실 막막하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제 3대학’ 기능을 해서 작가들을 양성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수씨는 충북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3년 중국 북경중앙미술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졸업 3개월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이번 일로 대학원은 휴학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동양화를 전공하고 유학길에 올랐던 것은 재료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이었죠. 그동안 오브제의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공부했어요.”
정씨는 청주, 북경, 서울에서 세 번의 개인전을 펼쳤다. 또한 지난해에는 중국작가 쉬젠캉의 작품을 큐레이팅해 갤러리홍에서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펼치기보다는 입주작가들과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유학경험은 중국작가들과의 소소한 연결고리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복수씨는 청주대 예술대학 회화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청주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7번의 개인전을 해마다 열었다. 또한 2000년 동아미술대전 입선, 중앙미술대전 우수상을 타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스페이스 몸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 전국의 실험적인 젊은 작가들을 부지런히 소개했다.
그는 “우선 작가분석과 더불어 작가를 매니지먼트 할 수 있도록 발로 뛰어야 한다. 중간자, 조력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작가들 15명이 뭉쳐있는 것이 무엇보다 든든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개인전을 한번씩만 연다고 해도 15번이나 된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이자,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갖게 된 이들에게 직업과 작업의 양립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변화가 있겠지만, 둘 다 놓고 싶지는 않다”고 내비쳤다.
한편 10명의 관내작가들과 5명의 외주작가들이 지난 20일까지 짐을 풀었다.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시립정보도서관의 관계자는 “아직까지 운영예산이 확보된 상태는 아니다. 추경에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주 작가 홍보및 양성, 청주시 미술발전도모 등 큰 틀에서 방향을 정했다. 앞으로 국내외 미술단체들과의 네트워크및 전시, 인적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력체제등도 구상중이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용암동 시립도서관옆에 개관하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15개의 개인 작업실뿐만아니라 전시실, 야외설치무대, 휴게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2004년 당시 문화관광부가 벌인 미술창작스튜디오 건립지원 사업에 청주시가 최종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추진됐다. 국비 10억원외에 시비 32억 3200만원이 투입됐고, 올해 1월말 준공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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