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일흔 일곱.

나는 지금까지 교회가 하나의 커다란 몸이고,
나는 그 몸을 구성하는 개별단위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두어 달 마음과 몸이 몹시 바쁘게 한 것은
교회와 나의 관계와 거리를
다시 설정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인 까닭이었는데

결론을 내린 것은
교회가 내 몸이 아니라 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그 집은
기와는 거의 벗겨지고
석가래는 군데군데 빠져나가고
대들보까지 썩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주 위태로운 상태라는 것까지를 보았습니다.

그걸 확인하기까지 참으로 많이 바빴는데
그 집을 수리하고자 한다면 더 바빠질 터이지만
엉뚱한 사람들이 모두 거기 모여서
몫을 다투고 있으니
연장을 들고 집수리를 하자고 덤비는 일은
까마득한 일
그저 나는 내 길을 천천히 걸어갈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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