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문화재단 '수석분재공원+미술관 신축' 발표

운보문화재단이 운보 김기창 화백(1914~2001)이 말년을 보낸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을 국내 최대 예술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운보문화재단은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운보의 집'을 국내 최대 예술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운보문화재단은 또 운보의 집을 분재공원으로 조성해 200여점의 분재를 전시하고 운보미술관 주변에 수석공원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운보문화재단은 또 전시공간 1000여평을 갖춘 미술관을 신축하고 식당 및 펜션, 예술교육관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운보문화재단은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광주 우산문화원 황인연(57) 이사장이 250억원 상당의 분재와 그림을 포함한 3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보문화재단은 '운보의 집 정상화 추진위원회(이하 정상화 추진위)'의 방해로 오는 5월 30일로 예정된 1단계 개장이 불가능하다고 정상화 추진위를 비난했다.

정상화 추진위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운보문화재단의 공사 중지와 함께 운보의 집 정상화를 위한 충북도의 인수를 촉구한 바 있다.

반면에 운보문화재단은 건물 붕괴를 막기 위해 보수공사를 실시했으나 정상화 추진위가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반박했다.

운보문화재단 관계자는 "운보의 집 안채 주대들보가 균열되고 기둥 두 개가 썩었다"며 "수장고 역시 침수돼 긴급히 손을 댄 것을 원형 훼손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운보가 지난 1984년 2만5600여평의 부지에 건립한 운보의 집은 증여와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운보문화재단과 운보와 사람들이 공동 운영했으나 운보와 사람들에 투자한 금융회사의 부도로 일부 시설이 경매에 넘어간 후 파행 운영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보문화재단이 국내 최대 예술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운보의 집은 지난 2005년 11월 이후 1년4개월만에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운보문화재단 투자자로 나선 황 이사장의 투자가 대부분 현물 출자인데다 운보의 집 7000여평을 경매로 매입한 한모씨와의 합의 가능성이 낮아 예술단지 조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정상화 추진위가 운보문화재단의 이사진 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데다 문화관광부도 지난 1월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에 대해 황 이사장은 "한모씨의 땅을 구입하지 못할 경우 3만평을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며 "정상화 추진위가 협조할 경우 예술단지 조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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