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장 신설에 반대하고 있는 제천시 대량동 주민들이 공장 입지 예정지 인근의 조선시대 유적지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을 시에 요구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일 제천시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대책위원회는 "레미콘 공장 신설 예정지 인근에는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는 왜란 의병유적이 있다"면서 "제도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는 집단민원을 시에 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유적은 조선 중종 5년 삼포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출전했다가 죽령전투에서 전사한 윤덕형과 윤창명의 묘소 990㎡(300여평)이다.

2003년 이곳을 조사한 충북대박물관은 '문화유적분포지도'를 통해 묘비 앞면은 퇴계 이황의 글씨이고, 뒷면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휴암 백인걸의 글씨로 판명됐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대책위는 "소중한 조상의 묘역일 뿐만 아니라, 5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비신의 가치로써도 소중히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다"면서 "시는 이 유적지 일대의 개발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B레미콘 회사는 지난달 28일 대랑동 2만2342㎡ 부지에 레미콘 제조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시에 공장신설 승인신청을 내고, 주민들은 공장신설 계획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주민 113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공장 설치를 반대한다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비산먼지와 분진이 우려되고 지가하락은 물론 지하수가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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