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 관광명소화 작업

청원군이 대청호반에 인접한 '청남대'의 관람객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계 최장(最長)의 부교(浮橋)를 설치해 관광활성화를 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군은 19일 문의면 문의선착장과 상장리 작은 용굴(청남대 방향 도로)을 잇는 1.2㎞ 구간에 부교를 설치하기 위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존하는 세계 최장의 부교로 알려지고 있는 미국의 360m짜리 부교를 3배 이상 능가하는 규모다.

군에 따르면 150억 원가량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부교설치는 대통령 별장이란 상징성 이외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를 연계한 관광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관람객들이 문의면을 기점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청남대를 관람하는 현행 관광형태를 부교 양쪽 끝을 출발지와 도착지 기점으로 바꿀 경우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교가 설치되면 관광객들은 부교를 먼저 걷는 체험관광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청남대를 관람하거나 돌아오는 길에 상장리 작은 용굴 앞에서 하차해 부교를 이용, 첫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앞서, 군은 지난해 말 대청댐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측에 부교설치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를 한 결과, 환경오염행위 등을 감시하는 순시선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만 확보된다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관련업계로부터도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구했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60m가량의 부교가 설치된 부산 낙동강하구언과 해양경찰청을 방문한데 이어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106m의 부교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울산시 등을 견학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군은 막대한 사업비를 순수 군비(郡費)로만 충당하기에는 너무 힘에 부치다는 점 때문에 사업추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군은 올해 초 국비와 도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충북도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 도로부터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한 상태.

사업특성상 부교설치가 일반 도로 건설처럼 연차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군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한편, 청남대는 일반인 개방 첫해인 2003년 인터넷 예약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끌며, 하루 평균 관람객이 4500명에 달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들어 일일 평균 3257명으로 1000명 이상 감소한 데 이어 2005년 2380명, 지난해 1970명 등으로 급감하고 있어 관광업계에서는 '청남대를 보러 올 사람은 다 왔다'는 자조석인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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