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일흔 넷.

지난 설에 도덕경 공부모임으로부터 향 두 곽을 받았습니다.
하여 명상을 할 때나, 또는 기분 전환을 필요로 할 때
그 향을 피우는데
오늘 새벽 명상에서는
향 타는 것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타면서 나는 연기에 담겨 있는 고운 냄새,
향의 몸통이 나라면
연기는 내 행위가 아니겠느냐고
내 행위에서 나는 냄새는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는지, 아니면 역겹게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본 새벽,

오늘도 하루의 길이만큼
나는 다만 나를 태울 거라고 중얼거리며
열리는 새날을 맞이했습니다.

내 몸통의 길이, 아직 바닥이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타버린 길이보다는 훨씬 짧다는 것쯤은 아는데
소신공양을 준비하는
헌신자의 자세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까지 드는 아침
새들의 맑은 지저귐을 들으며 글을 씁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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