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교육비·양질의 교육서비스 원인
입학 경쟁률 최고 4대 1·대기자도 많아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갈수록 학부형(부모)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립유치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험료에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영·유아, 유치부 어린이 입학으로 한창 북적이던 도내 국·공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대해 이달 초 일일이 확인 한 결과 대기인수가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렀다. 물론 이 대기인수의 경우 기다리다 사립유치원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어린이집과 유치부 입학을 1년간 미루는 기이한 현상도 빚어지고 있어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높은 인기도를 실감케 했다. 충북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339개(국립 1개·공립 252개·사립 84개)의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에 760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28%(94개소·공립 51개·사립 43) 가량이 청주에 밀집 돼 있다. 청주의 경우는 시(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국공립 어린이집까지 현재 37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 흔히 단설 유치원이라 불리는 산성, 서원, 남성, 덕성 유치원이 학부형들로부터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단설 유치원이란 정부가 출연해 건립한 곳으로 ‘유치원 학교’리 불리기도 한다. 초등학교 교장이 겸직하는 병설 유치원이 4학급 이상 될 경우 별도로 설립할 수 있다. 단설 유치원은 지난해 에듀케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청주시의 동, 서, 남, 북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맞벌이 부부와 교사 자녀들을 위한 종일반을 운영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설 유치원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역시 청주시 금천·용담동 주민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산성유치원. 2003년 개원,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해마다 산성초등학교 교장(위원장)과 학부형(위원)이 참여하는 추첨방식으로 입학생을 결정하고 있다. 입학 경쟁률이 높기는 남성 유치원도 마찬가지. 산성 유치원과 같은 해 개원, 지원자 모두가 입학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0명 한 학급을 뽑는 3세반의 경우 추첨을 통해 12명이 탈락,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3세반 11명, 4세반 8명, 5세반 12명이 대기하며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인기가 있자 단설 유치원은 해마다 정원의 10%를 후보자로 뽑아 놓고 학부형 이사 등으로 결원이 생길 경우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등학교와 나란히 있으면서 교장이 겸직하는 병설 유치원과 구분되는 국립 충북대 부설 어린이집의 경우 20명 정원을 뽑는 2∼3세반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4대 1을 보였다. 더구나 총 정원 98명에 불과한 어린이집에 연령별 대기인수가 3세 30명, 4세, 53명, 6세 62명, 7세의 경우 무려 100여명이나 됐다. 이처럼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갈수록 학부형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앞서 말한 것처럼 ‘저렴한 교육비’다.국비로 인건비 등이 전액 지원되다 보니 한 달 수험료가 3만 4500원에 불과, 급식비 3만 5000원 정도를 학부형이 별도로 부담해도 한 달 교육비가 7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의 경우 정부의 저소득층 자녀 교육지원비 16만 2000원이 없을 경우 일반가정의 경우 월 평균 21만 원 정도의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된다. 이는 평균 3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다음으로 쾌적한 교육환경과 교사의 질이 높다는 것. 국·공립 유치원 관계자는 “교사 임용고시를 통과 한 뒤 정식으로 채용된 교육공무원이 교사다. 이들은 30∼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인재들이다. 더구나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른 커리큘럼으로 아이들 성장 발달에 따른 수준별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다”며 “특히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장기 아이들은 특기 적성 교육보다는 5감 발달에 따른 인성교육이 우선시 돼야 한다. 지식 함양은 성장하면서 많은 교육과정에서 습득할 수 있지만 인성교육은 영·유아 때부터 길러지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 경철수 기자 <300자 릴레이 인터뷰> 국공립 유치원 선호도 왜 높아졌을까? “비영리 유아학교 공신력이 비결” 송석희 산성유치원 원장 ▲ 송석희 산성유치원장

비영리 ‘유아 학교’라는 공신력 때문이다. 교원 자격증이 있는 정교사가 제대로 된 커리큘럼으로 아이를 맞다 보니 학부형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 산성 유치원은 교사 교보재 연구실까지 갖춰 놓고 아이들을 위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 수준과 적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과 각종 특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건강, 사회, 표현, 언어, 탐구 생활의 5개 통합교육을 바탕으로 평소 태권 무와 매주 한 차례 우암 산 등반을 통해 아이들 기초 체력을 길러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책사랑 운동’ ‘기체조’를 통해 행복하고 신바람 나는 유치원 만들기에 열심이다.

 

“저렴한 교육비·질 높은 교사 ”
이영수 남성유치원 원장

▲ 이영수 남성유치원장 무엇보다 저렴한 교육비와 질 높은 교육이 인기의 비결인 듯하다. 학부형들은 젊은 선생님을 선호 하지만 교육은 연륜과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교육이 필요하다. 우린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효 사진 콘테스트’ ‘북 카페’ 등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책을 읽고 부모를 존경 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특히 우린 학부형들이 내 집처럼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평일이면 에듀케어 사업으로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오후 8시까지 종일반으로 돌보고 있다. “대학부설 공신력·부대시설 이용 이졈 조용신 충대부설어린이집 원장 ▲ 조용신 충대부설어린이집 원장

우린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 각종 부대시설과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아동복지학과 미술경연대회, 아동 미술 그리기대회, 수의학과 애견한마당, 농대에서의 숲나무 체험 등이 그 예다. 이는 다른 유치원에서 누릴 수 없는 장점이다. 이 같이 대학교 부설이라는 신뢰감과 장점이 어머니들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수혜의 형평성 아쉬워”
우성자 사립유치원 연합회장

   
▲ 우성자 사립유치원 연합회장
한국 개발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사립유치원을 어머니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 유치원 중에서도 분명히 높은 인기도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 다만 국공립 유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은 사립유치원 사정을 볼 때 결코 수험료가 비싼 것이 아니다. 현재 저소득층 자녀 16만 2천원 지원과 교사 교재연구비 등 지원이 고작이지만 원생 당 적어도 40∼50만원이 지원될 때에 학부형들의 부담이 줄 수 있다. 우리 학부형들의 세금이 어쩌면 국공립의 원생들에게만 수혜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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