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청주 산남3지구 원흥이방죽의 두꺼비 산란이동이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해보다 두꺼비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에 따르면 올해 두꺼비 산란이동 개체 수는 351마리로 지난해 264마리보다 87마리가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청주 산남3지구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개발과 환경이 상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두꺼비 산란이동 과정에서 50여마리가 로드 킬(Road Kill)을 당해 실제 원흥이방죽까지 도착한 두꺼비는 300여마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로드 킬을 예방하기 위해 두꺼비의 산란 이동기간 중 차량통행 제한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두꺼비들의 이동은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평년보다 2주 가량 이른 것으로 두꺼비들은 청주 산남3지구내 구룡산에서 200m 떨어진 원흥이방죽으로 이동해 산란을 마친 뒤 서식지인 구룡산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이같이 두꺼비 산란이동 개체 수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국내 최초의 두꺼비 생태공원이 청주 산남3지구에 조성됐기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는 총 사업비 82억원을 투입해 원흥이방죽 주변 1만3000여평에 폭 38m, 길이 200m의 이동통로와 하천을 조성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두꺼비 수가 계속 감소할 경우 예산 낭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보다 두꺼비 수가 늘어나면서 두꺼비 생태공원은 합격점을 받게 됐다.

원흥이방죽은 본격적인 아파트 개발이 시작되기 이전엔 두꺼비 산란이동 개체 수가 1000여마리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264마리로 격감해 두꺼비 생태공원의 실효성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대두됐다.

한편 원흥이생명평화회의는 올해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두꺼비생태공원 안내자를 양성해 두꺼비 보전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방침이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 관계자는 "두꺼비 생태공원의 모니터링을 통해 제대로 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탐방객 안내 기법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안내자 양성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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