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상품화 위한 신청 첫 사례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테마로 추진하고 있는 직지문화특구 지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수 문화유산을 상품화하기 위해 특구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청주시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흥덕구 운천동 일대 13만 1288㎡에 직지연구원,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는 '직지문화특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월 특구 신청서를 재정경제부에 제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청주시를 포함한 전국의 14개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물이나 자연환경 등을 가지고 특구 신청서를 재경부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청주시가 신청한 직지문화특구가 선정될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직지문화특구는 다른 지자체들이 신청한 특구와 달리 짧은 기간 내에 사업의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재경부 담당자와 특구심의위원들이 특구 지정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포괄적 개념의 문화유산이 특구로 지정될 경우 다른 지자체들에서 유사한 신청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직지문화특구 지정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재경부 담당자와 특구심의위원들도 이 같은 점을 들어 사업성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주시가 그동안 직지 세계화를 위해 추진해 온 직지축제, 학술세미나 개최 등은 높이 평가돼 특구 지정에 다소 기대를 걸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재경부 담당자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직지의 사업성은 인정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효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겠느냐에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지문화특구 지정 여부는 오는 5월로 예정된 재경부 특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직지문화특구 지정이 무산될 경우 사업성을 보완해 다시 제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재경부 담당자와 특구심의위원들이 직지문화특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선정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며 "단기간내에 기대효과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해 일부 사업성에 대해 보완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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