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예순 여섯.
내 추억의 갈피 속에 있는 한 길을 더듬어
산을 헤메다 돌아왔습니다.
바람이 온 산을 뒤흔들고 있었고
끝내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금방 온 산을 눈꽃으로 가득한 축제를 벌이고 있었는데
결국 오래 전 그 길은 찾지도 못했고
그 사이 진행된 엄청난 개발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난 해 강원도 지방의 큰 비까지 내려
내 기억 속의 그 길은
흔적도 없어지고 말았다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몹시 지쳐 피곤했는데
문득 떠오르는 한 생각이 있었으니
내가 기억에서 지우겠다고 찾았던 그 길을
이미 사람들이 한바탕 북새를 쳐 놓았고
그리고 하늘이 먼저 깨끗하게 지워버렸다는 것,
하여 나도 이제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던 과거의 길을 지우고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펼쳐질
내일이라는 길을 향해 홀가분하게 갈 수 있을 거라는
행복한 예감에 피로마저도 달착지근했는데
어제 내일이라고 하던 그 날이 이미 오늘로 열렸으니
이제 또 오늘로 열린 내 하루를
사랑으로 걸으며 건너가 볼 참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김태종 시민기자
dp47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