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청주방송 ‘리포트 충북’ 9일부터 심층기획프로 방영

KBS 청주방송 ‘리포트 충북’이 3월 기획으로 충북도내 잊혀진 독립운동가에 관한 이야기를 방영한다. 3월 9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KBS1TV에서 1부 가난한 독립운동가, 2부 나라를 판 부자들 등 2부로 나눠 충북에 생존하고 있는 역사의 증인들의 삶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학계에 따르면 항일자료에서 확인되는 독립운동 참여자는 줄잡아 10만 여명이다. 이 가운데 서훈자는 1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는 아직도 구체적인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 월북이나 납북 등의 이념적인 이유로 외면당해온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현재 전국의 생존 독립유공자는 180여 명이고, 그 중 충북에는 4명만이 역사의 산 증인으로 생존해있다. 이들은 지금 가난 대물림과 배움 기회 박탈 등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1부에서는 왜 유족자들이 어려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에 대한 현실고발을 한다. 특히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을 예우하는 법률이 있음에도 유명무실화되고 있는 것을 분석한다.

또한 오상근지사(82), 박종철지사(80), 임병철지사(82), 안병구지사(85) 등 생존 애국지사들의 마지막 증언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 발굴작업의 우선적인 과제로 꼽히는 생존 독립운동가들의 녹취 및 구술작업조차 미미한 것이 지금 보훈정책의 현실이다. 정부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연로한 독립운동가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 4명중 이 중 3명은 병상에서 투병 중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생존 애국지사의 모습과 역사의 증언을 리포트 충북이 카메라에 담았다.
2부에서는 독립유공자들과 그 가족의 지난한 생활은 ‘잘못된 역사 청산’에 있음을 지적한다.

일제시대 독립 운동가들은 가정을 돌볼 틈이 없었고 후손들은 교육기회를 박탈당했으며 해방 이후에도 사회적 경제적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것. 반면 친일파 후손들은 부를 획득해나갔다.. 취재진이 만난 애국지사 유족의 한 할머니는 광복군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의 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배움의 길을 놓쳤다가 50대에 만학의 길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후손들이 그들 스스로 독립유공자임을 입증해야 하는 또다른 과제도 떠안고 있다.

취재를 맡은 연종우 PD는 “3월을 맞아 충북도내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했다. 병상에서 만난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유족들의 삶의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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