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예순 셋.

어제는 온 몸에 외로움의 기운이 가득한 사람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의 이야기는
온 마음을 연다고 열어 이 세상 온갖 아름다움을 향해
손짓하고 사랑한다고 말해도
메아리마저 돌아오지 않는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당신이 이미 그 모든 것들로부터
먼저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사랑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까닭이라고
내 경험을 비추어 말해 주었습니다.

그가 돌아가고 난 뒤
외로움 덩어리였던 나 자신이 비로소 보였고
내게 외로움의 기운이 가득했을 때
그 어떤 것이 다가와도 받아들일 자리가 없고
그러니 자연히 자신에 대해 불리하거나 불편한 것들이
자꾸 다가오고 있었다는 것까지를 보았습니다.

다음에 그를 만나면
더 많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 싶은데
오늘 아침은 그의 안에 있는 외로움의 기운이
스멀스멀 녹아내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는데
누리에 가득한 봄 기운이
내 안으로 먼저
우우 소리를 지르며 몰려들어오고 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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