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예순 둘.

엊그제 길에서 문득 생각이 떠올라
옆에 있던 이에게
'사람이 부끄러움을 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함부로 살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그것도 그런데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내가
'끝없이 치열해지고 야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 그럴 듯한 답이긴 한데 그래도 그것만 가지고는 성에 안 찼는지
어제까지도 그 물음이 나를 따라다녔고
탁발순례단과 점심을 같이 먹으려고 자리를 같이 했는데
앉아 있는 동안 '말할 수 없이 유치해진다'는 답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왜 그렇게 되겠느냐는 물음이 꼬리를 물고 따라나왔고
그건 아주 쉬운 문제로
문화가 없다는 것,
문화가 없으니 공감대의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가려져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는 것까지를 찾았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며 사는 것,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라는 생각은
오늘 아침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한다고 생각할 때 뻔뻔해지지 않는 것
그러니 그게 절실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는 내 말
틀린 말이 아니지요?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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