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민심탐방 '내가 검증요구하면 판이 깨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5일“검증논란이란 광풍이 불더라도 한나라당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민심탐방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증평군 증평청년회의소 회관에서 마련한 진천.음성.괴산.증평지구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대권주자 검증론을 놓고 시끄러운 한나라당이 끝내 분당사태를 겪는 것 아닌가 걱정해주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겨냥해 “상대방은 나와 싸우길 원하지만 난 싸울 생각이 없다”면서 “어떠한 검증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를 뒤지는 세력들이 많은데 어떤 식의 검증에도 당당히 응할 자세는 돼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내가 거꾸로 검증을 요구하게 되면 판이 깨지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쪽이 응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검증논란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뒤 “대선후보들이 모두 훌륭해 (후보가 결정되더라도)당을 뛰쳐나가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원들은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인 생활을 접고 정치에 입문해보니 ‘정치인은 말을 근사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진리처럼 여겨지더라”면서 “그러나 말을 잘하기보다는 실천으로 보여주는 정치인, 앞으로 5년 동안 (한나라당의)잃어버린 10년을 확실히 되돌려놓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60여 명의 당직자를 향해 이 전 시장은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 노무현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매우 강력하고 매우 능률적인 지도자가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울시장 재직 당시)공약의 99%를 실천해본 사람에게 끝까지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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