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의회 예산지원 '등떠밀기'

청주를 연고로 하는 실업축구팀 FC청주 출범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창단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C청주 창단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5일 자체 홈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새로 불씨를 살리고 있으나 시의회 설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창단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창단 왜 늦어지나=FC청주 창단 추진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12월 FC청주를 창단할 계획이었으나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자 팀 창단을 1년 연기했다.

팀 창단을 연기하면서 추진위원회는 충북도와 청주시에 창단 지원금으로 각각 10억 원, 향후 4년 동안 팀 운영비로 매년 22억 원을 분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앞으로 6년 동안 실업축구(N리그)에서 기반을 닦은 뒤 2013년 프로리그(K리그)로 진출하겠다는 팀 운영 목표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청주시가 2007년 본 예산에 계상한 창단 지원금 10억 원을 청주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매년 팀 운영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충북도의 지원약속 없이는 시비 지원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예산지원 절차 등에 문제를 들어 청주시가 먼저 예산 지원을 결정해야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5월 선수와 구단직원을 선발하고 6월부터 선수단 훈련에 들어간다는 팀 창단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창단후원을 받기 위해 기업체를 다니고 있지만 시비조차 확보하지 못해 기업들이 나서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창단 가능성 있나=물론 시의회가 제1회 추경에서라도 예산을 통과시켜주면 실업축구팀 창단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시의회가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실업축구팀 창단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청주를 연고로 한 팀 창단 지원에 일부 타 시·군 도의원들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변수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청주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 창단 지원에 다른 지역 도의원들은 다소 회의적이고 자구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도의회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표류하고 있는 FC청주 창단은 시의회가 예산을 통과시켜주고 이를 계기로 충북도의 예산지원이 뒤따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는 오는 5,6월쯤 제1회 추경예산안에 10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으로 있어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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