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쉰 아홉.

오늘 새벽 명상에서는
엊그제 도덕경 공부모임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두 주를 연속 以道佐人主者는 不以兵强天下니
夫佳兵者는 不祥之器니 해 가면서
힘으로 제압해서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는데

마치고 내가 담근 포도주를 마시려고 병 뚜껑을 여는데
워낙 오래 된 거라 이게 쉽지 않은 겁니다.
두어 사람이 끙끙거리고 못 여는데
그 때 한 사람,
以道佐人主者는 不以兵强天下니 夫佳兵者는 不祥之器에 대해서는
내게 설명을 듣던 이가 병을 달라고 하더니
병 뚜껑을 가볍게 잡고 잠시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돌리니
그렇게 단단히 닫혔던 뚜껑이 슬그머니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놀라 탄성을 질렀는데 방법을 말하는 그게
더욱 놀라웠습니다.
병뚜껑에게 말을 했다는 게 그의 말이었는데

오늘 새벽에서야 비로소
나는 도덕경에 대해서 말했는데
그는 도덕경 구절에는 서툴지만
이미 몸으로 그걸 살고 있음을
그래서 다시 한 번 도처에 스승임을
그런데 그걸 그 자리에서 알아채지 못하고
꼬박 이틀 반이나 지난 오늘 새벽에서야 보았으니
내 아둔함까지 깨달은 오늘 아침의 기쁨이 무엇인지
다들 잘 아시지요?

* 以道佐人主者(도로써 사람을 돕고자 하는 사람은)
不以兵强天下(힘을 길러 천하를 제압하려 하지 않는다)
夫佳兵者(좋은 무기라고 하는 것은)
不祥之器(결국은 이롭지 못한 도구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