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충북 도계지역의 묻힌 문화역사에 대해 지자체가 이들의 가치를 활용한 자원화 노력에 손을 놓고 있어 이에 대한 자원화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양군의회 윤수경 의원은 최근 단양지역의 고구려 역사 등 지역의 다른 지역에서 선점, 지역의 문화관광 정책이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단양군의 고구려 역사가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충주시, 경북 영주시, 강원 영월군에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 단양군은 문화재 담당을 없애고 문화재를 문화예술에 통합해 조직을 개편하는 등 퇴보된 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구리시가 아차산 15개 유적지에서 출토된 1500여 점의 유물을 이용해 용역 의뢰한 서울대와 함께 구리시를 고구려시로 개칭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퇴보에 퇴보를 거듭하는 관광단양 행정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단양지역은 삼국의 격전지로 경북과의 도계지역인 소백산, 죽령 등을 중심으로 20개의 산성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단양 영춘지역의 을아단양향토문화연구회는 소백산 국망봉 중간지점 해발 1325m의 능선에 있는 마당치산성에 대한 사료적 가치가 높다며 이 산성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관광자원화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이밖에도 충북과 경북, 강원의 접경지역 일대에 삼국시대 산성이 밀집돼 있으나 그동안 학술조사와 이에 대한 발굴보존을 통한 자원화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괴산과 보은지역의 경우도 경북지역과의 도계지역에 대한 문화 역사적 가치를 활용한 관광자원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괴산 연풍면의 조령관문 일대는 조령산을 중심으로 경북 문경시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투자와 민자유치 등으로 유명 관광지로 만들어낸 것과는 달리 충북지역은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같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관광객을 타지역에 빼앗기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충북지역의 경우 조령관문 등 지역의 문화유적지와 관광자원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의 조령관문, 과거길의 경우 자연미를 살려 문화역사와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한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충북 괴산지역이 끝나는 조령3관문 매표소 바로 직전까지의 포장도로를 지나자마자 경북지역 부터는 잘 다져진 황톳길이 시작되며 이 황톳길은 조령1관문까지 이어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한 번쯤은 신발을 벗고 황톳길을 걷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문경새재도립공원이 시작되는 곳에서 부터 조령3관문까지 중간 중간에 있는 휴게시설 이외에는 어떤 시설도 설치하지 못하도록 규제,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최상의 관광 상품을 가꾸어 찾는 관광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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