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소규모댐(수중보) 건설사업이 첫 걸음부터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군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 측이 개최한 '소규모댐 건설 기본계획 설명회'는 댐 위치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파행으로 치달았다.

연단에 오른 연구용역회사 관계자의 설명은 20여분을 넘기지 못하고 주민들의 막말과 고성으로 중단됐다.

용역을 수행한 (주)도하기술단 윤용진 책임기술사는 댐 후보지 3개 지점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으나 주민들은 "이미 결정된 '3안' 홍보만 하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결정된 3안보다 하류인 단성면 외중방~적성면 하진리(1안) 등에 댐을 건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은 "소규모댐 하류 지역의 경관은 어떻게 되는지도 설명하라"며 목청을 높였다.

댐 건설 예정지 하류인 대강면과 단성면 주민들은 "댐이 건설될 경우 하류의 강바닥은 지금보다 더 앙상하고 황폐해 진다"면서 댐 이전 추진위원회까지 결성해 반발하고 있다.

진화에 나선 김동성 단양군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단양읍.단성면을 위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단양발전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찾아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싸워야 하지만 근본을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단양의 20년 숙원사업이 첫발을 내딛고 있는 이 시기에 좀더 냉철해 지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어 연단에 오른 방준수 댐 이전 추진위원장은 "5년 채 내다보지 못하는 결정으로 단양의 허리를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현 위치에 댐이 건설된다면 단성지역 상권은 고사할 것이고 본 단양(단성) 사람들은 모두 떠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댐 건설위치 등을 확정하기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최근 마친 수공은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서 최적지로 나왔던 단양읍 심곡리~적성면 애곡리(3안)를 댐 건설 후보지로 확정했다.

용역 보고서를 통해 수공은 후보지로 검토되던 단성면 외중방~적성면 하진리 지점은 석회암 분포지로 석회공동지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고 주변지형이 굴곡과 경사가 심해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또 단성면 하방리~적성면 현곡리(2안) 지점 역시 급경사 지형으로 여건이 불리하고, 특히 단양대교의 교각을 파손시킬 우려가 높다고 수공은 밝혔다.

수중보 형식으로 건설되는 소규모댐은 수위 132m를 유지할 수 있도록 높이 21m, 길이 263m 규모의 콘크리트 중력식으로 건설된다.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연말에 착공되며, 사업비는 492억원이 투입된다. 공사기간은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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