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감염성 폐기물 고도처리기술 개발
(주)포엔코, ‘굴뚝없는 소각로’ 발명 화제

한 벤처기업이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물질을 완벽에 가깝게 제거하는 첨단 폐기물 소각로를, 그것도 고정형 뿐 아니라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이동용 소각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진천군에 생산공장과 본사를 두었다가 경기도 성남시 벤처빌딩으로 근거지를 옮긴 (주)포엔코(대표이사 김학규·46)는 지난해 폐타이어와 병원에서 배출되는 감염성 폐기물은 물론 음식쓰레기까지 유해가스 악취 매연 등을 거의 배출하지 않고 고도로 소각처리할 수 있는 ‘PCI 소각로’ 개발에 성공했다. 포엔코가 개발한 PCI 소각로는 완전연소를 가능케 하면서도 사용이 간편한 노즐봉을 독자기술로 개발해냈다는 점을 자랑한다.
회사측은 “PCI 연소방식은 종래의 건류 가스화 연소방식의 장점과 강제 연소방식의 장점을 모두 취한 독창적인 기술을 장착했다”며 “착화부터 연소가 끝날 때까지 강제 연소를 시키는 사이에 건류 가스화 연소를 하는 첨단 소각로”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조연제 사용과 소석회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약 1300도∼1500도의 온도를 항상 유지시킴으로써 완전연소에 가까운 소각처리를 구현해 낸다는 것이다.

국내최초 이동형 소각로 개발
이 회사의 김현수 기술이사(45)는 “연소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을 비롯한 유해가스가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에서 처리되는 데다 연기발생조차 없어 PCI 소각로를 일명 ‘굴뚝없는 소각로’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포엔코측이 가동시연을 한 PCI 소각로에는 굴뚝도 연기도 없었다.(사진) 김 이사는 “PCI 소각로의 다이옥신 배출치는 0.04 나노 그램으로 법정배출허용기준치 1나노 그램에 크게 못 미친다”고 말했다.
PCI 소각로는 일반 소각로와 달리 일체형으로 돼 있습니다. 타 제품은 1차 2차 3차 연소실이 소각로 내에 수평으로 분할 제작돼 있는 관계로 용적 자체에는 우리 회사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소각로 내부에 불필요한 공간을 많이 차지, 연소할 때 3차 연소실이 저온화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해물질이 완전연소가 안되는 것은 바로 소각로 내부의 저온화 현상 때문입니다. 그러나 PCI 소각로는 1차 2차 3차 연소실을 소각로 안에 수직화시켜 불필요한 공간과 요소들을 제거했습니다. 더구나 3차 연소실까지 늘 1300도의 온도를 유지시켜 완벽에 가까운 연소를 실현했습니다.”
회사측은 “이 과정에서 기업비밀에 해당하는 특허기술이 숨어 있는데, 1∼2차 연소실 중간과 2∼3차 연소실 중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에어커튼의 공기막이 형성됨으로써 오염물질이 불연소된 채 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차단한다”고 했다.

플래스틱 태운 후 재 남기지 않아
실제 시연과정에서 PCI 소각로는 플래스틱 용기 7개 분량을 다 태운후 재를 남기지 않았다.물론 소각량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는 놀랄만한 경험이었다. 더구나 자연상태에서라면 5분도 지나지 않아 다 타 버렸을 분량의 플래스틱 통이 PCI 소각로에서 완전 연소되는데에는 무려 20분이 넘게 걸렸다. 포엔코 측은 “지연연소를 통해 완전연소를 하는 때문”이라며 “따라서 소각로 가동 과정에서 일정한 열량이 장시간 발생함으로써 농촌지역 주택 및 비닐하우스 난방용 보일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폐타이어 1개를 완전 연소시키는 데에 무려 8시간이 걸린다”며 “이렇게 타이어를 완전연소시키고 나면 철심만 남고 다른 재는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건 소각로 가동비용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 회사에 따르면 시간당 50kg을 처리할 수 있는 PCI 소각로를 하루 10시간씩 한달 30일을 풀 가동할 경우 전기료가 5만4000원 정도밖에 들지 않을 만큼 저렴하다.
김학규 대표는 “PCI 소각로에 대한 다이옥신 및 기타 유해가스 성능 테스트를 일본 나가사키 식품위생협회에 의뢰한 결과 합격판정을 받았다”며 “지난해 5월 벤처기업 인증에 이어 발명특허 5건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포엔코는 또 ‘강제송풍방식을 이용한 폐기물 소각장치’와 ‘다단식 연소방식을 이용한 소각장치 및 소각방법’ ‘이동식 폐기물 소각장치’ 등 5건에 걸친 특허를 테이크 윌(TAKE WILL)이라는 국제특허 법률사무소를 통해 일본 대만 중국 미국 영국 등 10개국에 특허 출원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청주진출 무산 아쉬움 남겨
포엔코측은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PCI 소각로는 200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전면금지되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며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방법을 놓고 고심 하는 자치단체는 물론 병의원 등 다량의 쓰레기배출기관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나가사키에 PCI 소각로 30대를 이미 수출한 포엔코의 김학규 대표는 “우리 법이 아직 규정조차 없는 이동형 소각로를 인정하는 쪽으로 하루빨리 개정돼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병원에서 나오는 감염성 쓰레기를 소각장까지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2차 오염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가 마련되면 이동용 PCI 소각로를 이용해 소각처리를 필요로 하는 현장으로 달려가 즉석에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7년간 숱한 시행착오 끝에 40여억원의 자금을 들여 개발에 성공한 PCI 소각로에 대해 주변의 반신반의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당초 본사를 청주로 옮기려 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장애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대신 우리 기업의 유치에 적극성을 띤 경기도 성남시의 구애를 받고는 성남벤처빌딩에 입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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