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암예방 검진센터 개소, 의료기반 확충

충북대병원이 암예방검진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암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역암센터 설립이 가시화됨에 따라 암 환자들이 겪었던 치료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암예방검진센터의 운영으로 암 발병률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충북대병원(병원장 송영진)이 충북지역암센터의 시작이 되는 암예방검진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암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해 설립된 암예방검진센터는 국비, 도비, 자체예산을 투입해 297평 규모로 개소했다. 암예방검진센터는 국가암검진실과 종합검진실로 구분해 운영된다. 국가암검진실은 국가암 조기검진사업에 따른 대상자들에게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간암 등 주요 5대암에 대한 검진이 이뤄진다. 종합검진실은 다양한 건강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암예방검진센터 개소는 충북지역암센터 건립이 구체화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정한 지역암센터는 2004년 전남대, 전북대, 경상대병원을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충북대, 강원대, 제주대까지 9곳이 지역암센터로 지정됐다. 충북대병원은 다른 국립대병원에 비해 늦은 출발을 보였지만 지역암센터 완공은 2년 앞서 지정받은 곳보다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2009년까지 암센터 설립에 총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된다. 지역암센터는 암 예방·검진뿐만 아니라 암 치료·연구 등 국가 암 관리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충북지역암센터 박우윤 소장(49·충북대 방사선종양학과장)은 "당초 2007년까지는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집행에 차질이 생겨 2009년에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암센터로 지정된 다른 대학병원의 경우 병동 등 암센터 건물을 새로 짓는 반면, 우리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준공으로 생겨난 유휴병동을 암 전문병동으로 전환하는 등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다른 곳보다 빠르게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당초 국비 100억원, 도비 40억원 자체예산 60억을 2006년과 2007년으로 나눠 100억원씩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암센터 건립예산으로 활용하려 했던 담뱃값 인상분 등이 적용되지 않아 예산집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북대병원은 늦어도 2009년까지는 3개 병동을 리모델링하고 암진단장비, 암수술장비 113종을 갖춘 지역암센터를 개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대암 발병률 전국 3위
한편 충북도에 따르면 2001년 현재 도내 암 환자수는 8398명이며 연간 3000명 이상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인구대비로 볼 때 충북도 인구수가 전국의 3.1%를 차지하는 반면 암환자수는 전국의 3.4%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위 인구당 위암, 간암, 폐암 등 3대 암 발병률도 전국 3위로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에 비해 도내 암 진료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암 수술을 도내 몇몇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2007년 2월 현재까지도 수술 후 진행되는 방사선을 이용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충북대병원이 유일하다.

이러한 시설적인 열악함과 지역민들의 지방병원 불신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2001년을 기준, 지역 암환자의 도내 병원 이용율은 33.5%에 그쳤다. 반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환자의 수는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이러한 환자의 추이는 2007년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오옥균 기자

“환자 여러분 맘 놓고 오세요”
인 터 뷰/ 박우윤 충북지역암센터 소장


“충북지역암센터 설립으로 양질의 진료를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에 앞서 모든 구성원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지역친화적인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3일 암예방검진센터를 우선 개소한 충북지역암센터 박우윤 소장(49·충북대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병원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충북대병원 개원멤버인 박 소장은 방사선을 이용한 항암치료를 주로 다루는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도내에서 암 환자를 가장 많이 접하는 의사다. 박 소장은 충북대병원 의료진은 국내 정상급이라고 자부했다. “암과 관련해 지금도 각 과 부위별로 정상급 의료진들이 포진하고 있다. 지역암센터 설립이 완료되는 2009년에는 10여명의 전문의를 더 충원해 지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장비보강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역암센터 설립예산 200억 가운데 장비에 투입되는 예산이 12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는 CT·MRI 등을 통해 해부학적인 진단을 해왔지만 PET(양전자단층촬영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암 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박 소장은 지역암센터로 인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발전보다도 지역민들의 관심이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장비와 실력있는 의료진이 있더라도 환자가 찾아주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도 없다. 기존의 암 환자나 지역민들이 우리를 믿고 병원을 찾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양질의 진료를 찾아 많은 지역의 환자들이 서울을 찾지만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치료 받을 수 있다. 설사 우리 의료진이나 병원에서는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그 또한 진단결과에 따라 적절한 병원을 안내해줌으로써 환자가 가장 완벽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지역의 병원을 우선 찾는 것이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마음 편하게 찾아오시길 바란다. 물론 전 구성원이 맘 편히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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