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경기단체 회장 중 1인, 전무이사 중 1인 당연직 부회장으로 추가

제천시체육회가 지난 14일 총회를 통해 당연직 부회장과 선임직 부회장 등 임원 변동사항을 의결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장을 회장으로, 경찰서장, 교육장, 세무서장 등 3명을 부회장으로 하는 당연직에 대한 규정을 이날 총회에서 개정해 추가로 3명을 당연직 부회장에 포함토록 했다. 여기에는 선임직 부회장이었던 시 생활체육협의회장, 가맹경기단체회장들 중 호선에 의해 추천된 자, 체육회의 당연직 이사로 규정된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들 중 호선에 의해 추천된 자 등이 해당한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관계자는 “시 체육회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조화로운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워 가맹경기단체의 회장과 전무이사들 중 한 명씩을 당연직 부회장에 추가했지만, 제천시의 경우 엘리트 체육의 세가 극히 미미해 가맹경기단체들이 사실상 생활체육인들로 구성이 돼 있다”며 “있지도 않은 엘리트 체육을 앞세워 가맹경기단체 회장과 전무이사들에게 당연직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체육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군 체육회 중 이 같은 기형적인 임원 규정을 가지고 있는 단체는 단 한 곳도 없다”며 “괜한 명분으로 당연직 부회장을 늘리기보다는 차라리 지역 체육 발전에 관심이 많은 덕망있는 인사들이 부회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임원 관련 정관 개정이 체육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꾀하기 위해서는 체육회 내부의 유능한 간부들이 부회장으로 참여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결정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계 안팎에서는 “엘리트 체육의 씨가 마르다시피 해 도민체육대회 준비 이외에는 특별히 할 일도 없는 허울뿐인 시 체육회를 질적으로 개선하는 게 급선무인 상황에서 체육인들이 자리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데 보다 분발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생체협과 구분이 되지 않는 가맹경기단체 회장들과 이미 당연직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들이 자신들을 위한 당연직 부회장 자리를 추가한 것이 곱게만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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