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쉰 셋.

두꺼비들이 내려옵니다.
제 등에 생명의 진실을 짊어지고
메마른 땅을 엉금엉금 기어
제가 태어난 물을 향해 죽음 같은 여행을
올해도 시작했습니다.

사방에 장애물이 생겨나면서 뚝뚝 잘려나간 길 앞에서
그 생명의 진실덩어리들이 당황하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들의 길을 돕는다고
그들을 찾아내어 몸 크기와 무게, 그리고 발견된 지점을
하나 하나 조사하여 기록하고
그들이 안전하게 제 갈 길을 가도록 합니다.

제 때가 되어 잠 깨어 길을 나선 두꺼비들이 생명의 신비라면
그들의 길을 돕는다고 나선 사람들의 몸짓은 아름다움,
사람과 두꺼비가 손잡은 그 자리를 보면서
이름을 붙여보겠다고 입을 오물거리는데
나로서는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몰라
옛사람들의 입을 빌어봅니다.

공자라면 仁이라고 했을 터이고
노자라면 道라고,
부처님이라면 니르바나라고,
그리고 예수라면 구원이라고 했겠구나 하고 중얼거리는데
가슴에 행복이 가득하게 차올라
흥얼대며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엔
술에 잔뜩 취해 새벽에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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