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교육재단 10년 미루다 이행보증 예치

10년째 대학건립을 미뤄온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이 거액의 이행보증금을 예치함으로써 사업추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읍 일원에 대학교 건립을 추진 중인 대진교육재단이 최근 군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행보증금 성격의 예치금 20억원을 괴산군금고에 납입했다.

군 관계자는 “자금관계를 총괄하는 재단 총무부장 등이 지난 22일 오후 괴산군 금고인 농협중앙회 괴산군지부에 재단명의로 이행보증금을 예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은 이행보증금 예치가 재단의 사업추진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에 지나지 않고, 대학건립을 강제하는 수단은 아니기 때문에 종전대로 양해각서((MOU) 체결을 강행할 방침이다.

군은 건축공사시기와 미착공에 따른 행정처분 등을 명시한 양해각서를 다음달 중 재단과 공식교환할 계획이다.

양해각서를 통해 군은 재단이 약속한 착공일(3월 31일) 이전까지 건축공사를 시작하지 않을 경우 4월 1일자로 건축허가와 산지.농지전용허가 등 각종 인허가를 취소하는 한편 부과대상에서 면제해줬던 재산세.취득세.등록세 등 지방세 1억 여원을 추징하고,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학설립인가를 취소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1997년 12월 괴산보건전문대학 설립인가를 교육부로부터 얻은 이후 개교일정과 착공시기를 10년 동안 미뤄 설립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온 재단은 괴산읍 동부리 30만7010㎡(9만2870평) 부지에 본관 신축공사를 3월 중 시작해 내년말까지 강의동과 기숙사, 학생회관 등을 건립하고 2009년 3월에 가칭 ‘한국의료공학대학교’를 개교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말 공식발표한 바 있다.

군은 대진재단의 잇단 약속불이행을 문제삼아 지난달부터 20억∼30억원의 이행보증금 예치를 재단측에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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