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쉰 하나.

몸살에서 나아 어제 하루를 늦도록 돌아다니고
새벽에야 잠들어 일어난 아침
콧등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결을 느끼며
'봄이다' 소리치는 살갗의 환호를 듣습니다.

문득 어렸을 때 봄이 온다는 표지(標識)로 여기던 것들이
우우 소리를 내며 되살아나 하나씩 꼽아봅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버들강아지가 눈을 뜸,
꽃샘바람과 냉이 씀바귀 달래 별금다지와 같은 봄나물들,
봄맞이로 앓는 입술 부르틈이나 몸살,
노곤한 몸으로 내다보는 눈 끝에 아롱대던 아지랑이,
벌레들의 꼬물거림과 나비의 팔랑거리는 날개짓,
볕바른 곳의 꽃다지 앙증맞은 꽃과 산 속의 생강나무 꽃들,
그리고 돌아온 제비들의 해맑은 재잘거림에 이르는

그 동안 입던 내복을 이젠 벗어도 좋겠다 싶은데
지금 원흥이에는 때이른 두꺼비들의 출현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다고 하니
내일은 이번 봄맞이로 원흥이 두꺼비들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물론 아직 겨울이 다 간 것은 아니겠지만...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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