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진천군 설명회 '현실성 없다' 반발

혁신도시 주민설명회가 보상가 등에 불만을 품은 예정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혁신도시 시행사인 대한주택공사는 22일 오전 덕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덕산면 옥동.석장.두촌리 등 예정지구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어 토지보상절차와 주민 이주대책 등을 브리핑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예상되는 토지보상액이 기대수준에 크게 못미친다”면서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보상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민들은“평당 35만∼40만원 정도의 보상가를 기대하고 있는데 주택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보상가는 평균 16만원에 불과하다”며 “보상을 받더라도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이 부과될 경우 주민들이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보상가는 5만∼6만원선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년 전부터 충북도와 주택공사에 이주대책과 분묘이전대책, 현실적인 보상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으나 주공 등이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현실적인 보상책 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보상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기헌 혁신도시반대대책위원장은 “진천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예정지내 보상대상 주민 1300여 명 중 외지인이 40%에 달한다”면서 “토지보상계획의 초점이 외지인에게 맞춰져 원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1시간 가까이 계속되자 주택공사측은 설명회를 중단하고 추후 해당 마을별로 별도의 순회설명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3시 음성군 맹동면사무소에서도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맹동주민들도 이주.보상대책에 불만을 품고 있어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공사는 오는 5월께 3개 감정평가기관을 통한 보상가산정 작업을 벌인 뒤 6∼7월 중 토지.지장물보상에 나설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될 경우 향후일정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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