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마흔 아홉.
온 몸이 불덩어리처럼 열이 오르기도 하고
살갗에 뭔가 닿을 때마다 쓰리기도 하고
뼛마디가 다 흐트러지는 것처럼 쑤시기도 했으며
심한 두통과 기침
무엇인가 삼킬 때마다 견딜 수 없게 아픈 부어오른 편도선,
그리고 일어나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을 휘감는 현기증까지
가만히 지켜보는 동안
그게 내 몸 안에서 울리는 종합화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몸의 부분부분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결국 고통도 아름다움일 수 있음을 배운
좋은 공부였습니다.
아직도 머리는 좀 띠잉하니 무겁고
편도선도 덜 가라앉았지만
오늘은 정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만히 지난 날들을 돌이켜 봅니다.
모든 게 재미있고 아름다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리를 한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하나 둘 겹치다가 이렇게 터졌다는 것,
좋은 일일수록 쉬엄쉬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으니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좋은 공부였습니다.
내일은 또 하나의 과거를 잘라내는 일로
고향엘 다녀와야지 싶습니다.
봄을 봄으로 맞이하기 위해서인데
천천히 다녀올 참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김태종 시민기자
dp47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