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온 마흔 여덟.

어제부터 지금까지 몸살에 시달리면서
여기까지 살아오는 동안
여덟 살 때 처음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고
서른 두 살에 또 한 번, 서른 아홉에 한 번,
그리고 마흔 여섯에 며칠 앓았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라는 것을 헤아립니다.

내 기억으로 여덟 살 때의 몸살이 가장 심했던 것 같은데
잠만 들면 짚더미에 불이 나서 그걸 끄고
끄다 보면 다른 짚더미에 불이 붙어 또 그리 달리고
어지간히 불길 잡혔는가 하면 먼저 짚더미가 다시 타오르고
그러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이레 앓았습니다.

잔병치레라고는 없는 내 몸은
중요할 때마다 이렇게 자기를 조절한다는 것
고맙기는 한데 몹시 힘이 듭니다.
오늘도 이걸 지켜보면서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들다 하더라도 그저 가만히 지켜보면서
내게 오는 그 어떤 것이라도 비켜서지 않고 맞이하여
소화해 낼 것입니다.
다른 일이라 하더라도...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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