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일을 해야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즉, 신은 인간이 이마에 땀을 흘려야만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땀을 흘린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세상을 꾸며 놓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신의 결정을 거부하고 스스로 ‘흘린 땀의 대갗를 결정하는 이념, 제도들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완벽한 이념이나 제도를 찾지 못하고 있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흘린 땀의 대갗는 사회가 표방하는 이념, 제도 등에 의해 흘린 땀보다 많이 또는 적게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이념을 선택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도 동일한 이념을 선택하고 있다. 자본주의 이념을 선택하고 이에 적합한 제도를 갖춘 많은 국가 또는 지역이 부국이 된 것을 볼 때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사고와 사회제도가 완벽하게 뒷받침될 경우 땀 흘린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자본주의 이념을 채택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국가의 부를 국내총생산(GDP)이라는 지표를 이용하여 측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보다 많이 생산할 경우 해당 국가는 부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나라도 국가경제의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지표로 측정하고 있으며, 지역경제의 규모는 지역내총생산(GRDP) 지표를 이용하여 측정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은 생산측면에서 부가가치를 파악한 것으로써 어떤 한 지역의 지역내총생산의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크면 부자 지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충북은 부자 지역일까 !
2001년 지역내총생산에 의하면 16개 시·도중 충북은 1인당 생산규모가 5위 정도로 그 생산규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부자지역인 것처럼 보이지만 1인당 민간소비지출이 12위에 그치고 있어 부자 지역이라는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북이 상대적으로 부자가 되지 못할지라도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특히 현재 자본주의하에서 절대적 빈곤을 벗어난 국가 또는 지역의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상대적 빈곤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대적 빈곤이 커질수록 ‘흘린 땀의 대갗에 대한 정당성은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실망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이러한 ‘흘린 땀의 대갗에 대한 정당성 결여는 때때로 주택가 방화,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무차별 살인 등과 같은 다양한 강력 범죄들로 나타난다는 사실들을 생각하면 충북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다소 위안이 된다. 그러나 충북도 상대적 빈곤을 반영하는 사회적 현상들이 점차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의료보건단지, 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경제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흘린 땀의 대갗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제도가 마련되지 않으면 상대적 빈곤에 의한 집단적 폭력이 급속히 찾아올지 모른다. 따라서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흘린 땀의 대갗가 정당하다고 받아들 일수 있는 경제제도를 마련할 수 있는 지혜를 결집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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