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 봉현리 정욱개발 지정폐기물 처리업 신청하자 주민 반발

음성군이 민간이 추진하는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와 용량 확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이면 갑산리 일원에 추진중인 산업폐기물 소각 매립장 설치에 대한 주민 반대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으며 맹동면 봉현리에 소재한 정욱개발이 기존 시설을 확장, 산업폐기물 소각 처리 용량을 확대를 추진하자 허가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이면 갑산리 일부 공무원과 주민들이 일본 아오모리현 산업폐기물 처리장에 사업추진업체인 대영그룹의 지원을 받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간 갈등마저도 빚어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갑산1리 권모 이장을 비롯해 산림계장, 부녀회장 등 8명이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갑산리 주민들은 긴급 주민총회를 개최, 현 임원진을 일제히 경질하고 이장 권오귀 개발위원장, 권혁만 산림계장, 권기환 산림계 총무, 권명란 부녀회장 등을 새로 선출했다.
산업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설 경우 마을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이장 등 일부 주민이 업체의 지원을 받아 관광성 외유를 다녀온 것에 대한 반발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갑산리 주민들이 산업폐기물 처리 시설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면 맹동면 봉현리 주민들은 업체가 처리 용량 확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봉현리에서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정욱개발은 지난 2005년 10월 영업을 시작해 2006년 5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10명이 조금 넘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는 주간만 가동, 물량이 줄면서 직원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정욱개발은 최근 가동시간 연장을 위해 직원을 추가 모집중이라는 것.
정욱개발에서 처리하는 산업폐기물의 종류는 비닐, 섬유, 폐목재 등이다. 정욱개발은 요즘 새로운 업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산업폐기물을 압축하여 대체연료 제품을 생산해 납품할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허모 과장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료비 절감을 위해 현재 목욕탕이나 시멘트 제조과장에 필요한 고열처리에 필요한 대체연료로 쓰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 과장은 “음성군에서 승인을 해주면 시간당 5톤 정도를 소각할 수 있으며 24시간을 돌리면 하루 1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지는 4000평이고 추가로 매입한 4000평에 시설을 보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사는 시간당 500킬로그램을 처리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허 과장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원주 환경청에 직접 산업폐기물 처리업 허가신청을 했다”며 “원주 환경청에서는 이미 허가가 난 상태고 음성군이 이를 승인해 주면 되는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승인을 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원주환경청에서 아직 허가를 해 준 것이 아니고, 정욱개발이 원주환경청에 지정폐기물처리업을 신청해 이에 대한 음성군의 의견서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며 “이 회사 인근에 혁신도시, 동서고속도로 IC 등이 위치해 있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것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맹동면 강재중 이장협의회장과 봉현리 이장 등은 지난 9일 진정서와 지역주민들에게 받은 서명서를 원주환경청을 방문해 직접 제출하는 등 강력한 대응으로 맞설 태세다.
소이면 갑산리 음성산업폐기물 소각 매립장에 이어 맹동면 봉현리 산업폐기물 처리업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이자 한 지역주민은 “이러다 음성군이 산업폐기물 군이 되는게 아니냐”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토로했다. / 남기중기자

발전호기 맞은 맹동면, 민원으로 몸살
음성군 민원중 절반이 맹동면에서 발생

최근 혁신도시 건설, 맹동국민임대산업단지 준공,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주공아파트 건설사업 확정 등 맹동면이 최대 격동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지역발전에 호기를 맞은 맹동면이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맹동면은 음성군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혁신도시를 유치하면서 건국 이래 최대 호기를 맞고 있다. 또 사업비 461억 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의 임대산업단지인 맹동국민임대산업단지가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준공식을 갖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맹동면 일부 주민은 이런 지역발전에 희생양 역할을 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로 조상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잃는 주민이 생기고, 땅 한 평 없이 임대농업을 지어온 농부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한다.
이에 맹동면 두성리 주민들은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토지보상과 생계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또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에 준공된 맹동국민임대산업단지에서 동서고속도로를 잇는 진입도로 건설에 따른 토지보상문제가 아직까지 해결 되지 않고 있다.
맹동면 주민의 숙원이었던 주공아파트 유치도 이젠 일부 주민에겐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를 곳곳마다 내걸며 목소리 높여 부르지져야 할 대상이 되었다.
더욱이 음성군민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소각장과 매립장을 조성하기 위해 맹동면 통동리에서 유일하게 신청하였으나 이 또한 거센 주민의 항의를 받고 있다.
이에 설상가상격으로 맹동면 봉현리에 산업폐기물 소각처리업을 하고 있는 업체에서 지정폐기물까지 취급하기 위해 원주환경청에 신청하여 맹동지역 주민의 반발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박수광 음성군수도 “음성군의 민원 가운데 절반이 맹동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맹동면 주민의 민원이 음성군 전체 민원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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