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지연, 9명 신청자 전 의원·군수 등 경쟁 치열

도내 중부지역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인선이 미뤄지면서 후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나라당이 충북지역의 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대신할 조직위원장 공모를 작년 말에 실시했다. 하지만 대권 재탈환을 위해 당원 규합을 책임질 조직위원장을 선정해 1월중에 발표할 것이라는 사전 공표와는 달리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직위원장을 발판삼아 지역 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한층 격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호를 잡기 위해 각 후보들은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 조직위원장을 확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초 공표와 달리 발표가 늦어지자, 각 후보들은 속 타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8일까지 신청서를 받아 올 1월 초순께 1차 심사를 거쳐 1월말 안에 사고(공석) 지역인 청주 상당, 충주, 음성·진천·괴산·증평 등 3곳의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난달에 발표가 없었고, 다시 2월 10일 발표를 할 것이라고 알려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후보들은 “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박근혜, 이명박 대권 후보들이 내 사람 심기에 급급해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후보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심사 통과자 누구?
작년말 조직위원장 신청자는 당초 알려졌던 7명이 아니라 9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호 전 장관, 김경회 전 군수, 김영길 변호사, 양태식 대표, 이기동 도의원, 이필용 도의원, 조용주 변호사 등 7명이었으나 오성섭 전 지구당위원장과 괴산출신의 서울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구 원장이 추가로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실사팀이 내려와 현지 여론과 인물 탐색을 하는 기초조사를 해갔다. 이어 1월 말 1차 심사 통과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통과자 내용도 서로 엇갈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1차심사 통과자는 김종호 전 장관, 김경회 전 군수, 양태식 코리아덕 대표, 이기동 도의원, 조용주 변호사 등 총 5명이다.

조용주 변호사와 양태식 대표가 각각 탈락했다는 설이 있었으나 이들 모두 1차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선정,지방의원 배제원칙 향배 가르나?
최근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단일 위원장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 위원장을 선정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위원장 선정에 대한 근원은 충북도당 관계자가 지역 여건상 4개군에서 군별 책임자를 선정하여 다가올 12월 19일 대선까지 운영하고, 대선을 마친 후 이 중에서 당 기여도와 충성도 등을 평가하여 운영위원장 또는 국회의원 당 공천을 주자고 건의했던 것이 와전돼 복수 추천설이 나돌았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이 복수 추천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중앙당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가 복수선정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복수 선정 시 김경회 전 군수가 유력하고, 음성군에서는 1차 심사를 통과한 양태식 대표, 이기동 도의원, 조용주 변호사 등이 경합해 선정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당초부터 대두됐던 지방의원 배제원칙이 세워지는냐에 따라 이기동 도의원의 향배를 가르게 된다.

한편, 강원도 한 지역에서 28명이 조직위원장을 신청했는데 이들 중 현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해 지방의원 배제원칙을 세우게 됐다는 전언이 있다.

만약 이기동 도의원이 배제원칙에 따라 제외된다면 김종호 전 장관과 김경회 전 군수와 경합하고 음성지역의 양태식 대표와 조용주 변호사가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 된다.
/ 남기중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