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회장, 어린이집 원장 겸직, 자격시비 불러

지난달 박성희 신임회장 당선에 이어 취임식을 가진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가 2005년 회장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회장 겸직 문제로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음성여성협의회는 1월초 회장 선거를 거쳐 지난달 30일 박성희 신임회장이 취임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이 임원진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취임식을 가졌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음성여성협의회 불화가 시작됐다.

임원진을 구성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박 회장측은 “당초 임원진을 구성하였으나 취임일인 30일 직전에 감사를 맡고 있던 김영옥 회장이 갑작레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회원은 “여성단체협의회장인 박성희 회장이 하는 일이 많은데 취임 전부터 파벌을 조성해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회장은 여성단체협의회장이 여성회관 관장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가 제 8대 회장 선거 때에 이어 제 9대 회장 선거에도 불협화음이 일고 있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파벌을 조성한다는 얘기는 화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하고 여성회관 관장에 대해서는 “예전에 사회복지과 직원이 여성단체협의회장 명판을 여성회관장으로 파놓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관행적으로 전해져 다들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회답했다.

또 회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주 의례적인 인사치레를 하기 위해 군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여성단체협의회 임원진들은 취임식 때 들어온 화분 몇 개를 가지고 방문하려 했었다. 박 회장은 방문 전에 사회복지과 직원에게 전화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공무원은 여기 직원이 30여명이니 빵 30개를 사가지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재숙 부회장이 “요즘 세상에 공무원이 빵을 사가지고 오라고 할 수 있냐”며 반기를 들자 박 회장과의 한바탕 설전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모 감사, 신모 사무국장, 유모 총무등이 싸움을 말렸으나, 고성이 오가는 소리가 여성회관 밖에 까지 들렸다고 한다.

여성단체엽 관계자들은 “그놈의 빵 때문에 싸움까지 벌어졌다”며 화풀이를 빵을 사가지고 오라고 한 공무원에게 엉뚱하게 돌렸다.
한편, 음성군 관내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한 유권자연맹,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등 14개 단체 8100명의 거대조직을 이끌어나갈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가 내홍을 겪고 있어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김영옥 전회장의 사퇴,박성희 회장도 적용되나?
2005년 여성단체협의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김영옥 자활후견기관장의 겸직 가능 여부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불갗 통보를 받았으나 김 관장이 여성협 회장과 자활후견기관장 겸직을 고수하자 명예욕과 도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불거졌었다.

김 전회장이 여성단체협의회장에 출마해 회장직을 고수하고 있자 보건복지부에서 통보한 겸직이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무시한다 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아 결국 여성단체협 회장을 사퇴했다.
그러나 이번에 취임한 박성희 신임회장도 음성군 금왕읍에서 한빛어린이집 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음성군에서 제공한 사회복지 업무지침에 따르면 정부에서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의 상근의무자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의 영리업무와 시설장을 겸직하여 상근시간내에 정상적인 시설운영이 불가능할 경우 상근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되어 있다. 단, 명예직, 겸임교수, 시간강사 등 영리추구가 현저하지 않거나 영리업무에 해당하지 않은 직은 시설장과 겸직이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겸직문제를 들고 나선 회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에 해당하는 여성단체협 회장직에 대해 김영옥 전 회장의 경우 불가판정의 유권해석을 내렸으나, 박성희 현 회장에 대해서 음성군 사회복지과는 겸직이 가능하다고 해석을 내놓아 상이한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활후견기관장을 맡고 있던 김영옥 회장은 임명직이고, 박성희 회장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사설 운영자다. 따라서 김 회장과 박 회장은 사정이 다른 입장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여성단체협의회장 겸직문제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성희 회장이 여론에 떠밀려 사퇴할 지, 군의 판결에 따라 고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원간에 사소한 오해로 여성단체협의회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는데 이는 제가 부덕해 생긴 일이니 사회적 소외계층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애써 오신 회원님들의 노고에 흠집이 나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지난달 31일 음성군 여성회관에서 제 9대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취임한 박성희(55)회장의 말이다.
박 회장은 “협의회장 선거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각자의 편이 생긴 것 같은데 선거 후 갈라진 각 단체 회장들을 봉합하지 못한 것 또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진심을 담아 밝혔다.

또 박 회장은 “앞으로 여협 발전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열정을 다할 것이며 14개 단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헌신적인 사회활동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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